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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Sep 23. 2023

행복이 궁금합니다!

신과의 대화4

나 :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신 : 오랜만이구나. 많이 바빴나 보구나!


나 : 요새 자전거도 타고, 소설도 쓰느라 바빴습니다.

신 : 그럼 좀 한가해졌느냐?


나 : 사실은 손을 다쳐 자전거를 못 타서 오랫동안 궁금했던 것을 여쭤보려고요.

신 : 자전거를 못 타니 시간이 남아서 날 찾았다?


나 : 용서하십시오. 신께서는 저에게 많은 체험을 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안 타본 자전거를 요새 맘껏 타고 새로운 것을 체험중입니다.

신 : 잘했다. 그래 궁금한 게 무엇이냐?


나 : 저는 행복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올바른 지도 궁금했습니다.

신 : 그래, 행복이 무엇이냐?


나 : 그것이 제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신 : 너희 인간들이 쓰는 언어는 많은 것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너희가 생각하는 행복을 내가 대신 답변해 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너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느냐?


나 : 맛있는 것을 먹을 때나 연인과 사랑을 나눌 때, 가족과 여행을 갈 때, 힘든 것을 극복하고 목표하던 것을 이루어냈을 때 등등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신 : 내가 너희를 창조한 것을 알고 있느냐?


나 :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신 : 그렇다면 내가 완벽하다는 것도 알겠구나!


나 :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신 : 내가 너희들을 창조할 때 너희 종족이 번창하도록 육체를 만들었다. 네가 얘기하는 행복은 결국 너의 육체가 지속적으로 생존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위이다. 맛있는 것을 먹어야 너의 몸이 유지되고, 연인과 사랑을 나눠야 너의 자손이 태어나서 종족이 유지된다. 가족과 여행을 가거나 함께할 때 행복한 것은, 그래야 너희들이 가족을 돌보고 함께해서 지속적인 종족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힘든 것을 극복할 때 행복한 것도 마찬가지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험한 사냥도 해야 하고 힘들게 집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것을 하고 나서 만족감을 갖게 해야 너희들이 이것들을 할 것이고, 그래야 너희 인간 종족은 유지되는 것이다. 결국 네가 말하는 행복한 행위는 내가 만든 너희들의 육체가 유지되도록 하는 트릭장치일 뿐이다. 


나 : 그럼 이런 행복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신 : 의미가 없다는 것보다는 너희 종족이 유지되도로 하는 육체에서 나오는 화학 작용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지


나.: 그렇다면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결코 이상적인 것은 아니겠네요?

신 : 난 너희들이 맘껏 체험하고 느끼며 살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좀 더 원하는 것은 내가 만든 세상을 이해하고 그것으로부터 초월하기를 바란다.


나 ;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신 : 너희가 느끼는 행복이나 너희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삶이 사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너희 몸에 내가 새긴 장치일 뿐이다. 난 너희들이 이런 장치가 시키는 데로 느끼고 체험하는 것도 바라지만, 그보다는 이런 장치의 의미를 깨닫고 육체가 아닌 좀 더 다른 것을 추구하기를 바란다.


나 : 다른 것이라면 무엇을 뜻하나요?

신 : 초월하라. 나를 뛰어넘어라.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바깥을 보아라. 행복이라고 표현되는 너의 육체와 정신을 기쁘게 하는 행위에 매몰되지 말고, 너의 영혼을 만족시키는 행위를 찾아라.


나 : 육체와 정신이 아닌 영혼을 만족시키라고요?

신 : 그렇다. 너희가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내가 만든 트릭의 장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이 의미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항상 흔들림 없는 마음의 상태를 얻게 된다. 내면을 바라보고 너의 실체를 깨달아라. 모든 것이 깝데기고 프로그램이다. 


나 : 그렇다면 제가 자전거를 타며 느낀 행복감도 단순히 내 육체에 미리 프로그램된 결과일 뿐이네요. 

신 : 그렇다. 자전가를 타는 행위는 너의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하기 위한 사냥을 하는 행위와 유사하다. 네가 행복했던 이유는 사냥을 하고 동물을 먹는 것과 비슷한, 자전거를 타고 맛집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너는 이러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네가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 과연 진실한지, 아니면 그것이 미리 프로그램돼서 네가 느낄 뿐인지.. 하나하나 깨달아라. 그리고 초월하라. 많이 체험하고 내가 만든 세상의 비밀을 찾아내라. 그리고 이 세상을 네가 원하는 데로 창조해라. 그것이 네가 너희를 만든 이유이다.


내 프로그램이 시키는데로 하면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내 프로그램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초월해서 스스로 신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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