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힘
평일 아침마다 영어를 소리 내어 읽고 있습니다.
블로그 이웃인 위드 웬디님이 리더로 함께해 주시는
‘그영챌(그냥 하는 영어 챌린지)’ 덕분입니다.
10월 말에 시작했으니
어느덧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제는 하루를 보내는 중요한 루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BS 교재 입트영에 실린 지문을 낭독합니다.
매일 하나의 사연이 올라오는데
길지 않고, 내용도 담백해서
하루 분량으로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버벅였습니다.
녹음을 해야 하다 보니
한 번이라도 막히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마지막 문장에서 걸릴 때입니다.
거의 다 왔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다시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처음 문장은 훨씬 부드럽게 읽힙니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진 것입니다.
마치 학창 시절
수학의 정석을 공부할 때
집합 단원만 책이 유난히 까매졌던 것처럼요.
오늘도 열 번이 넘는 반복 끝에
겨우 녹음을 마쳤습니다.
어떤 한 가지가 몸에 익기까지
반복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 시험공부를 떠올려보면
시험 범위를 한 번 읽고 책을 덮었을 때는
무슨 내용이었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내용을 두 번, 세 번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책도 그렇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잘 와닿지 않던 문장이
두 번째, 세 번째 읽을 때
비로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보이기도 합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야
그제야 몸이 받아들입니다.
운동도, 악기도, 습관도
결국은 모두 반복의 영역입니다.
하고 싶은 일,
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익숙해질 때까지
그냥 계속 반복해보는 건 어떨까요.
버벅거려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