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마인드를 탑재한다는 것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브런치에 처음 쓴 글이 2017년 2월쯤이니 지금 기준으로 6년이나 되었네요.
6년 동안 저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적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느껴왔던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임팩트 있게 제게 다가온 것을 적어보려 합니다.
토스를 창업한 이승건 대표의 이야기 중에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아이템을 하려고 하지 말고, 사람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귀를 기울여봐라."
몇 번의 창업, 중소기업, 대기업에서 일해 보면서 느낀 것 중에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에 자원(돈, 시간, 관심, 공부)을 쓴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요?
유치원생이 1+1은 2라고 설명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지만,
이것은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것들이 쌓일수록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말입니다.
제 경험담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정확한 수요를 파악하라
임대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유튜브에서 말하길,
상가를 사거나 로컬기반 사업을 시작할 때 "상권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저도 스터디 카페, 코인 세탁소 등 무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고,
주변에는 셰어하우스를 창업한 친구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환상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편하게 고소득을 일으킬 수 있는 게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제 동네에는 코인세탁소가 있습니다.
환절기와 주말에는 항상 손님들이 많습니다.
어느 날, 하루종일 사장님이 서서 빨래를 넣어주고, 빨래가 다 되면 직접 건조기에 빨랫물을 넣어주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고는 주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내가 아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다 만난 것 같어. 꼭 손님이 없다가도 몰릴 때는 이렇게 모인다니까."
생각해 보면 '왜 내가 사는 자취방 근처에 코인 세탁소가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사장님은 이 근방이 에어비앤비로 인한 게스트하우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독점으로 수익을 일으키고 있던 것이었죠.
제가 코인 세탁소를 만들고 싶었던 동네에는 주변에 코인 세탁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많은 원룸들이 있으니까 수요는 있을 것이고, 나 혼자 독점이니까 충분히 사업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때 창업 설명회도 갔다 왔는데 안 하기를 잘했습니다.
핵심은 주기적으로 고정된 수많은 빨랫감이 나오는 지였는데 원룸은 각자 집에서 빨래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을 테니까요.
펜을 팔기 위해서는 좋은 펜을 만들기 전에 사람들이 어떤 펜을 필요로 하는지, 펜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언제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래서 뭣도 모른 상태에서 투자하면 크게 망하는 게 아닐까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작게 기술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는 많은 고급 컴퓨터 기술을 가르치는 유튜브가 많길래 저도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고급 기술을 작성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것은 어쩌면 극소수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프로그래밍에서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체 중에 10%나 20% 정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해설, 기초 C언어 문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요?
그것보다는 수 십 배가 많을 겁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가 검색되면서 점점 더 뷰 수가 찍히겠죠.
그리고 의외로 그런 것들은 꾸준히 올라오는 콘텐츠가 많이 없어 나름 꾸준히 하면 경쟁력도 있어 보입니다.
컴퓨터 공학과 신입생은 매년 있고, 매 분기 기사 시험은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타입스크립트와 리액트에 대한 깊은 기술을 탐구하는 영상에 대해서는 퍼지기가 쉽지 않지만,
다소 쉬운 시험의 해설과 언어 수준의 문법을 가르치는 것은 엄청난 뷰 수를 기록했습니다.
어쩌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두 가지에서 핀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많이 한다는 "니치"한 영역.
좁은 필드에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가서 성공한 후에 확장하는 것,
아니면 기존에 이미 많은 수요가 있는 시장에 가서 가격을 낮추거나 제품을 혁신하는 것.
그런 측면에서 유튜브는 당연히 후자를 타깃으로 시작했어야 합니다.
일단 뷰 수가 많을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사람들이 많이 볼 것이고, 그 사람들 중에서 고급 기술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료로 강의를 파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일 테니까요.
물론, 당연하게도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알아듣게 쉽게 설명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겠죠 :)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유튜브 언더스탠딩 채널의 홍콩과학기술대 김현철 교수님의 영상을 보면
아이의 미래의 소득은 대략 태어나는 국가에서 50%, 태어나는 환경(부모의 재력, 사는 동네 등)에서 30%가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이미 태어나는 순간에서 거의 80%가 결정이 되는 것이죠.
워런버핏은 항상 자신이 미국에 태어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미 미국에서 태어나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큰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마주하는 문제의 80%는 소득과 자산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돈이 많이 중요하긴 합니다.
근데 돈과 함께 오는 쌍두마차가 있으니 바로 사람 간의 관계입니다.
사람 문제 중에 대부분이 회사, 연애, 가족 관계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큰 사랑이 있다면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할 때 참아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람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요새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어쩌면 불가능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이 내가 싫어하는 것을 자꾸 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많은 소개팅을 해봤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술을 좋아하는 분하고는 사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술을 마시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그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안 만났습니다.
그냥 술을 안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연애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연애를 하는 상대방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누군가를 만나냐에 따라서 배우는 것이 달라지고,
그것이 곧 내가 미래에 엄청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도 나락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잘 안 변합니다.
잔인하지만 연애는 사지선다가 아닙니다. 수많은 대체 기회가 주변에 있습니다.
정말 원하지 않는 것은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몇 가지를 하지 않는지 보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부가적인 요소를 보면서 정하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네요.
일단, 글의 주제와 약간 다른 의견을 먼저 얘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사에서의 사람 관계는 다소 시니컬합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평생 볼 일이 없다."는 가정하에 끊어낼 것을 강조합니다.
사회에서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항상 강조하던 부모님과의 바람과 달리
저는 제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정말 차갑게 잘라냈습니다.
어떨 때는 대놓고 적대적인 포지션을 밝혔습니다.
어쩌면 적극적으로 제가 챙겨야 할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나누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서른이 넘었다면 주변의 신경을 쓰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과 살라는 김승호 회장의 말씀이 맞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저분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맞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 삶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맞습니다.
주변에서 사람을 잘못 만나서 잘못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고,
오로지 사람을 잘 만나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사회에서는 내게 해가 되는 사람에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바로 상대방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내가 필요로 하는 모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 본인은 어떤 것을 좋아하나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비슷할 때, 성장을 향한 포인트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술과 힙한 장소를 다니는 사람들이 정적으로 앉아서 책을 읽는 장소에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니까요.
흔히 사회에서는 모두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이해관계와 맞는 사람을 만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나와 좋아하는 것이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에게 도움과 기회를 주면서 내가 생각하는 성장의 포인트와 같은지를 파악하세요.
상대방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첫걸음입니다.
그렇게 쌓아온 마음의 빚은 언젠가는 돌아옵니다.
그러면 그들은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로 보답할 것입니다.
<undercover billionaire>에서 백만장자인 그랜드 카돈은 외딴곳에 가서 90일 내에 10억의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는 휴대폰, 트럭 한 대 그리고 100달러 밖에 없는 상태로 모르는 땅에 떨어집니다.
유튜브 어포메이션 채널의 그랜드 카돈의 영상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신뢰와 가치를 내어주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얻게 된다는 것이죠.
그는 그렇게 목표한 것의 거의 5배의 기업가치를 만들어서 미션에 크게 성공합니다.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여러분의 선택이지만, 당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은 분명히 많지 않다는 것을 겪게 되는 일이 있을 겁니다.
필사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찾는 데에 집중하세요.
(주의. 이 이야기는 사회에서 적대적으로 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신경 써서 챙겨야 할 사람과, 적당히 무시해도 되는 사람들을 잘 구별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사람 관계의 모든 스트레스는 내가 신경을 얼마나 쓰냐에 달려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모든 것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언제 깨닫느냐에 따라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애도, 사회도, 가족조차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넷플릭스 <데블스플랜>을 보면서 과거의 <더지니어스>의 장동민님의 플레이가 그리워졌습니다.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면서 자신의 연합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 뛰어드는 모습까지 완벽했죠.
하지만 제 생각에 그가 정말 잘했던 부분은 바로 '상대방의 이익이 나의 이익과도 합치하는가.'를 탁월하게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사회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지만, 사실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돈뿐만 아니라 신뢰를 혼자서 창조해 낼 수 없습니다.
돈은 다른 상대방에게로부터 합법적으로 지불받아야 하고, 신뢰도 상대방이 제게 주는 것이죠.
인생이란 어쩌면 이 단순한 문장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국가와 환경으로 대부분 정해지는 내 운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채로 개선해 나가는 것.
아마 운칠기삼의 기술은 비즈니스 마인드와 실천력이 아닐까 싶네요.
이 글을 초안인 상태로 발행됐습니다. 이후에 내용과 구조가 수정될 수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