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인간 "나"에 대한 보고서
"보통은 생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똑똑한 학생들이 5년 정도를 연구해야 단백질 구조 하나를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박사 10억 년이 걸려야 얻을 수 있는 결과를 AI를 활용해 불과 1년 만에 얻었습니다."
-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노벨화학상 수상자)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이제는 컴퓨팅 파워가 무섭게 느껴진다.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수많은 전력과 컴퓨팅 파워가 나의 미래를 짓누르는 느낌이다.
할루시네이션이 줄어들고, 결과는 더 정확해지며, 이제는 사람이 AI를 흉내 내서 글을 적었다고 크리틱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데미스 허사비스의 이야기인 다큐멘터리 "The Thinking Game"이 공개되었다.
알파고를 시작으로 AI를 전 세계에 광고했던 사람은 이제는 생물학을 혁신했고, 아예 다른 분야인 화학분야에서 노벨상까지 받아버렸다.
10억 년이나 걸릴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 사람의 능력과 결과물을
도대체 인간의 언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말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다.
인간이 생성해 낸 발견 데이터로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이 그 영역을 아예 점령해 버린 것이다.
점점 컴퓨팅 파워를 통해 생산된 모델과 연구 결과에 의존하게 되면서
미래의 패권까지 모두 미국이나 중국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보다 더 먼 미래에는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다.
도요타의 자동차는 세계 최빈국까지 있는 것처럼.
Claude의 개발사 Anthropic이 Javascript 런타임인 Bun을 인수했다.
이미 Claude code 제품 내의 Javascript toolchain으로서 합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더 많은 코드와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쏟아지고 있다.
수능이 쓸모 없어지는 속도만큼, IT 자격증에 대한 쓸모가 없어지고 있다.
이제는 "개발 그 자체"나 "특정 프로그래밍 문법"에 대한 탁월성이 너무 대중화되었다.
어떻게 보면 소프트웨어는 CPU의 명령어로 환원되는 이진수의 뭉치일 뿐이었는데
그동안 몇몇의 탁월한 프로그래머들에 의해서 이끌어져 왔다.
정말 코드를 뛰어나게 작성하는 프로그래머들은 부자가 되었고,
꽤나 그런 것들이 우리 삶을 바꿔두었다.
이제는 비전공자도 아이디어 하나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세상이 되었고
링크드인에는 "Vibe-coding Clean up Expert"가 등장했다.
아이디어로 만든 바이브 코딩 산물을 정교화하여 정말로 운영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전문가들이다.
젊고 아이디어 넘치는 젊은이들이
한 달에 몇십 달러, 몇 백 달러를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찍어내는 세상이 되었다.
다시 돌아와서 나.
인간 나로서 고민이 많다.
좋은 가장, 훌륭한 직장인, 후회 없는 아들로서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동시에 꿈과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다.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가치를 찾을 만한 일을 해야 하는 걸까?
- 지금이라도 돈을 모아서 한국을 떠나 해외로 가야 할까?
- 미래에는 내 일도 대체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잃는 것이 아닐까?
온갖 불안감과 걱정이 나를 휩쓸기 시작한다.
Google, OpenAI는 이제 Agent builder를 만든다.
빅테크는 단순한 거대 언어 모델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을 도구와 소프트웨어에 연결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이미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개인으로서, 자연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가치를 남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