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후기 (KOR, ENG)
내 인생 최악의 전시가 하나 더 늘어났다.
첫 번째는 그라운드 시소에서 열렸던 <요시고 전>, 그리고 어제 보고 와서 기가 다 빨려 버린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다.
팬데믹이 매우 심했을 때, 그라운드 시소는 사람들을 전시장에 욱여넣듯 다 받았다. 사람들은 사진 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바빴고, 그 덕분에 사진 한 장 제대로 본 건 없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요시고의 인터뷰 영상… 전시를 다 보고 나서 남는 게 뭐가 있는지 생각하면, 스마트폰으로 서로 찍어주기 바쁜 사람들이 가득한 모습만 생각났다. 이후로 <피크닉>에서 정해진 인원만큼 수용 받고, 무음 촬영만 가능한 <사울레이터> 전시가 정말 좋았다. 수시로 공기 정화를 하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좋았다.
외에도 전시장을 많이 다녔지만, 그라운드 시소만큼 실망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전시의 나쁜 경험은 그라운드 시소에서 끝나길 바랐는데, 이번 전시는 운영 측면에서 정말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전시였다.
르네상스 시대와 물감 형태의 발전으로 인해 ‘신’에게서 ‘사람’으로, 화가 내면의 세계까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발전된 시대 양식과 걸맞은 작품들, 설명은 너무나도 좋았으나. 나도 그렇겠지만, 앞에 있는 진실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증사진과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는 사진에 집중했다.
세계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윈스턴 처칠이 그림 보관을 하면서 전시장과 예술이 사람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하는 영상은 인상 깊었다. 그나마 한적했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작품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대다수 사람은 작품 바로 앞자리에서 비키지 않았고, 시간은 흘러가고, 오디오 가이드와 설명에서 보이는 흔적들을 보려고 하면 또 스마트폰이 옆에서 불쑥 튀어 올라왔다.
통제는 없었고, 전체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듯 보였다.
중간까지 간신히 가고 나서도 작품과 사람들의 인증사진은 끝나지 않았고, 직원에게 어느 파트쯤에 전시가 끝나는지 물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내가 너무 지쳐 보였는지 바깥에서 물이라도 먹고 올 수 있도록 재입장을 도와주겠다며 안에 있는 쉴 수 있는 몇몇 공간을 안내해 주기도 했다. 정말 고마웠다.
소파에 앉아 사람들 틈으로 작품을 보려고 하면, 또 스마트폰으로 서로를 찍어주기 바쁜 모습에 작품이 가려지는 걸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오디오 가이드는 풍성했고, 내부 직원들은 친절했다.
하지만 바깥은 엉망이었다. 물품보관소는 다 잠겨있었고, 이용하려고 안내 직원에게 묻자, 굿즈 샵 직원에게 물으라 해서 갔더니, 굿즈 샵 직원은 단 두 명. 굿즈 샵은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1개의 물품 보관소만 체크하고 배터리가 없는 것 같다며 하나만 더 체크해달라 했으나, 바빠서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온라인 예약을 했는데, 지류 티켓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다른 데서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다 쳐도 시간대별로 입장 순서를 위해 왜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온라인으로 예매해서 지류 티켓으로 뽑으면 분실 위험이 있는데, 지류 티켓은 잃어버리면 재발권이 안 된단다. 이해하기 어렵다.
현장 판매도 수용될 수 있는 인원만큼만 받고 있겠지만, 앞으론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는 가지 않으려 한다. 너무 지쳤다.
‘진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만 같아 속상하지만, 그래도 르네상스 시대가 어떻게 왔는지. 어떤 예술가들이 그 시대에 목소리를 내왔는지. 단순하고 재밌는 후일담도 넉넉하니 좋았지만… 유화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섬세한 붓 터치와 세세한 묘사를 직접 보기엔 너무나도 많은 스마트폰에 가려져 볼 수 없어서 너무나도 아쉬움이 큰 전시였다.
카메라가 없는 전시장에 가고 싶다… 노래만 들으며 예술가들의 시선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남는 건 지친 몸뚱이뿐이다.
I‘d a bad experience at some exhibitions. The first one was the ‘Yosigo exhibition’ at Groundsesaw. It felt like a nightmare because so many people attended despite the ongoing COVID-19 pandemic. Many people had taking pictures, I couldn’t look any photographs well.
And then, I’d a second bad experience at the ‘Masterpiece from the National Gallery, London’ exhibition by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 regret booking. There were so many people, it felt like a flea market. I really don’t understand why they used an online booking system. There were many staff members, but they didn’t seem to be working in their assigned roles. They acted like machines, just calculating goods. I wanted to keep my big bag, so I asked a staff member how I could do that. She directed me to the goods shop staff, but they said, ‘I can’t help you because I’m so busy.’
They weren’t prepared to handle the exhibition smoothly. I didn’t know I needed to print a paper ticket. I had booked online.
Why did the museum choose this method? It comes with a risk, and even if I lost the ticket, they wouldn’t reprint it.
Actually, my entrance time was 3:30, but I couldn’t see all the pieces until to closing time. Many people were not moving from the artworks because they were taking pictures, and there was no control. I was so tired.
I thought, ‘Am I really experiencing the artwork right now? Why are people taking pictures with their smartphones? The real artwork is right in front of you. Just look at it. Also You can see that by online. Why block others? There’s no way I could enjoy looking at them. I was so bored and tired, but I close my mind because I had paid money for this special exhibition. I decided to finish looking at them.’
The only staff member who was kind in the exhibition hall was the one who answered my questions and understood my situation without us having to talk much. I asked about the exhibition’s closing part. She answered so nicely more than I expected.
Oh, but I’ll never go to the museum again unless there’s a special situation. This exhibition was such a tiring experience that I don’t want to go through i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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