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커피 / 지구불시착 / 공릉동 도깨비 /경복식당 / 산책·자전거 코스
대학교를 시작으로 공릉동과 인연을 이어나간 내게 공릉동은 특별한 곳이다. 골목식당으로 화제가 되는 만큼, 공릉동에 놀러 오시는 모든 분을 위해서 소중하게 아껴둔 단골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릉동 경춘선, 사랑방을 만들다.
지금은 '공트럴 파크'란 별명도 가진 장소로 발전했지만, 이전에는 '공릉동 도깨비'라는 게 잘 어울릴 만큼, 아무것도 없었다. 주택가를 제외하면 지금의 철길이 있는 공간은 휑했다. 태릉입구와 가까운 철길 쪽에 카페가 몇 군데 생기고,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1년 사이에 카페가 많이 생겼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공릉동 철길은 골목식당에서 소개한 것처럼 철길 주변엔 카페 외엔 다른 상점을 찾기가 어렵다. 시장을 제외하곤, 흔한 프랜차이즈나 드럭스토어를 찾기 힘들다.
공릉동 철길 주변엔 프랜차이즈가 없다. 동네 사랑방 감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근 주민에겐 관계를 맺는 가게가 점점 많아질수록 어쩔 수 없이 걱정되는 게 젠트리피케이션인데. 아직은 생겼다, 사라진 가게는 없다. 그렇기에 오래도록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곳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방송에서 보인 소소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공릉동엔 여전히 있다.
밥집이 카페에 비해선 많이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었는데, 이를 골목식당에서 잘 잡아낸 것 같다. 길 중앙에 위치한 철길 주변으로 골목 사이사이는 인근 주택가로 빠져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인근 카페에 비해선 접근성이 떨어진다. 과기대(서울과학기술대, 구) 서울산업대) 근처로 나가면 먹을 곳이 많긴 하다. 서브웨이, 육쌈냉면 등 학생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게도 많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그 외에 '밥집'이라고 할만한 '맛있는 가게'는 과기대 학생이 아니고서야 확실한 곳이 없다. 확실하게 맛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 아니면 웬만하면 대학교 근처에서 끼니를 다 해결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소로 카페가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
아래에서 소개할 카페인 <표준커피>를 비롯하여 <지구불시착>, <공릉동 도깨비>는 모두 주민으로부터 알게 된 가게들이다. 여행도 외부사람들이 '핫플레이스'라 정의해놓은 곳보다는 인근 주민에게 물어서 가는 곳이 진또배기인 것처럼, 이곳들은 모두 3년 전 여름, 개강과 동시에 친구와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곳들이다.
1. 동네 사랑방 <표준커피>
어쩌면, 이 글은 이 가게를 위해서 쓰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릉동 철길, 공트럴 파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자 가장 자주 가는 공간!
편안한 장소, 퀘렌시아가 된 표준커피
들어서면, 제주를 닮은 자연의 느낌이 물씬 난다. 마치 친숙한 방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인근에 있는 카페나 인스타 감성이라 불리는 깔끔한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을 갖춘 카페는 아니라 되려 낯선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장님께선 표준커피를 만드실 때, 동네 주민들이 쉽게 올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자 하셨다. 그냥, 어느 때라도 후줄근한 차림이라 하더라도 쉽게 올 수 있는 그런 카페. 겉치장 부리고 각 잡고 오는 카페가 아니라, 아침에 아이들 유치원 데려다주고 오는 길, 그냥 모자 푹 눌러쓰고 올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하셨다. 표준커피는 그런 곳이다.
공릉동 철길에서 표준커피를 처음 발견하게 된 이유는 '중간 벽'이었는데, 카페 중간에 위치한 벽은 일부러 사장님께서 분위기를 위해 그냥 둔 것이다. 이 벽 때문에 표준커피가 눈에 들어왔고, 친구랑 철길을 오가면서 어느 카페 갈래 했을 때, "위에 있는 예수님 카페(예수님 머리 모양을 하신 사장님이 계신 카페) 갈래? 아니면 아까 그 특이한 카페 가볼까?" 했으니 말이다.
사모님께서 가져다 놓으신 오래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가진 가구들을 비롯하여 '오래되고 따뜻한' 감성이 표준커피를 만들어 준다. 오래된 단골이 된 나와 친구들은 이제 그런 특별함을 발견하면 '표준커피' 감성 같다고 한다.
메뉴판에 있는 '근희라떼'를 보면서 '이건 뭘까?'싶을 텐데, '근희'는 사장님 아내분의 성함이다. 사랑이 넘치는 표준커피는 사랑을 담아 커피를 내린다. 웬만한 커피는 입에 잘 맞지 않아 커피를 잘 즐기실 수 없었던 아내분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근희라떼', 일반 카페라테라고 생각하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사랑 때문일까 그냥 한 모금도 그들의 사랑처럼 풍부하고 담백하게 느껴진다.
학생과 단골들을 생각한 가격
표준커피의 특별한 점은 인테리어 감성뿐만 아니라 '가격'에도 있다. 초창기 때부터 가격을 쭈욱 유지해오고 있는 표준커피의 가격 현재 다른 카페들에 비해서 무척이나 저렴한 편이다. 5, 6천 원부터 시작하는 카페에 비하면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가격이다.
사장님의 인스타 피드를 보면 알 수 있는 정보지만, 오래된 단골들과 인근 학생들을 생각해서 가격을 올리시지 않았다. 학생들 입장에선 분위기 환기나 집중, 팀 프로젝트, 과제를 위해서 카페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에선 표준커피는 가장 안전한 곳이다. 사장님은 오래 있다고 눈치를 주지 않는다. 혼자나 둘이라면, 뒤 공간에 책상을 제외하면 부족한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내겐 그것만으로도 '안전한' 곳이다.
우유와 커피가 받지 않는 뿡뿡이들도 안전한 카페
나는 커피와 우유가 잘 받지 않는 체질이다. 커피를 마시면 십중팔구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도 표준커피는 안전한 장소다. 우선, 화장실이 깨끗하다. 그냥 집에 있는 화장실 떼어다가 붙인 것처럼 깨끗하다. 사장님이 벽에다 붙이신 것처럼 화장실 앞에 스피커가 있어 아무리 뿡뿡대도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는다. 뿡뿡이에 앞장서는 내가 사모님께 '푸푸리(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 뿌리면 냄새를 제거해준다)'를 소개해줬을 때, 사모님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푸푸리를 가져다 놓으셨다. 지금은 섬유 탈취제가 있지만, 이외에도 여성용품 등 배려해주신 것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러니 표준커피가 안전한, 퀘렌시아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추천 메뉴
커피류
바닐라라테 아이스 (달달하니 맛있다), 캐러멜 마키아토 아이스, (혹시라도 피곤해서 하루 풀 충전했다가 푹 자고 싶다면) 크림 라테(아인슈페너), 플랫화이트 아이스
Non-커피 (에이드류, 제철과일주스)
트리플 베리 에이드(가장 무난한 선택이자 내겐 스테디셀러 아이템), 밖이 많이 춥고, 속이 편하려면 생강차, 지금이 딸기 시즌이라면, 딸기나 청포도 에이드와 같은 제철 과일 에이드를 추천한다!
베이커리 (마들렌, 스콘, 파운드케이크, 카스텔라)
마들렌(표준커피는 마들렌 맛집이다.), 스콘(블루베리 청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 딸기 생크림 카스텔라(딸기 좋아하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그냥 카스텔라도 맛있다), 제주 유기농당근케이크(홀케이크로 주문하시는 분들도 많은 케이크!)
영업시간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끔 원두상태나 재료 소진으로 인해 일찍 영업을 마감할 때도 있지만, 거의 365일 열려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카페, 사장님의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표준커피는 열심히 커피를 내린다. 뜻밖의 공지사항은 항상 문 앞에 붙여두거나, 인스타그램으로 공지하시기 때문에, 혹시나 사유도 없이 냉대를 받을 염려는 걱정 無!
인스타그램은 @coffee_standard
2. 독립 책방이 어떤 곳인지 알려 준 <지구불시착>
지구불시착에 있으면 모든 것이 이름처럼 '지구에 갑자기 불시착'한 것처럼 느껴진다.
지구불시착은 독립출판과 기성출판물을 다루는 독립책방이다. 지금은 <마을과 마디> 장소로 이동했지만, 이전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상가 안에 오피스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가운데 책상이 놓여있고, 큰 소파 뒤와 양쪽엔 책과 사장님이 만드신 노트나 메모지, 배지가 가득했다. '독립 책방' 하면 지구불시착이라 할 정도로 사장님의 감성은 대체 어디까지 멋지실 셈일까 싶을 정도로, 지구불시착은 너무나도 독특하고 멋진 장소였다. 친구는 어떻게 친해지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던가. 지구불시착은 그런 장소다. 갑자기 친해져 있어서 보니,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지? 생각하게 만드는 곳.
이따금 들리더라도 "어~ 왔어?! 오랜만이네!" 하고 반겨주시는 인사, 그리고 사장님이 최근에 만드신 작업물들을 보다 보면 '아티스트'란 이런 분을 두고 얘기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믿고 보는 큐레이션
예전에 오피스텔 형태로 <지구불시착>이 불시착해 있었을 때, 책을 읽고 골라서 계산해주세요-라고 하면, 사장님은 "거봐-! 저거 내가 다 고른 거라니까-!" 하셨다. 어디에 무슨 내용이 있고, 어떤 큐레이션이 어떻게 이뤄졌다는 친절한 안내는 없지만, 그때를 시작으로 사장님의 큐레이션은 믿고 보게 됐다.
"사장님, 이 책은 무슨 내용이에요?" 하면, 사장님은 친절하게 다 말씀해주신다. 어떤 책방에선 잘 모르겠다며 네이버에 찾아보라고도 하는데, 설령 사장님이 잘 모르는 책이 있다 하더라도 용서될 정도로 사장님은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해주신다. 가끔 어떤 드라마를 보는지, 지금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얘기하다 보면 이 세상에서 특이하게 취급받던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이름은 <지구불시착>이지만, 이 공간에 들어서면 지구에 불시착해있던 모든 존재는 안전하고 평안해진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넓고, 평안하다.)
영업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9시다.
휴무일은 월요일.
인스타그램은 @illruwa2
3. 공릉동 도깨비
위의 다른 장소들처럼 긴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도장 찍어드릴까요?' 물으면 꼭 찍고야 마는 (나만 긴밀한) 단골 음식점이다. 파스타와 덮밥을 판다.
'공도'라 줄여서 불리는 게 익숙한 이 식당은 파스타가 최고다. 그렇다고 덮밥이 별로냐? 하면 절대 아니다. 덮밥은 고추냉이에 쓱싹하면 어느새 밥이 사라져 있다. 다른 비싼 파스타 집에서 먹어도 공릉동 도깨비가 생각난다. 그도 그럴 것이 파스타가 1만 원대다. 다른 곳에서 이 가격에 파스타를 먹으면 '아. 내가 집에서도 해 먹겠다' 싶을 정도로 별로인 경우가 아주 많은데, 공도는 파스타 하나를 먹어도 '알차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브라운 크림 파스타'다. 이거 하나 먹으려고 30분 걸려서라도 기다려서 먹는다. 파스타를 시키면 빵 두 조각이 함께 나오는데, 처음 빵을 먹자마자 알았다. 여긴 맛집이다.
표준커피 사장님께 소개받은 곳이기도 한데, 먹기 전까지 의심이 많았다. 맛이야 사장님이 추천해주셨으니, 맛있겠다 싶었지만, 여타 다른 파스타 집에서 겪은 구성과 맛을 생각해보면 의심이 되는 건 너무 당연했다. 공도는 파스타를 판다고 해서 '파스타 집이 다 그렇지' 하는 인식을 알차게 깨부쉈다. 이제까지 먹은 파스타는 다 거짓말로 만든다.
어디를 가나 싹싹 잘 먹는 나지만, 특히 브라운 크림 파스타에서 면을 다 먹고 난 이후에 숟가락으로 크림을 싹싹 긁어먹을 만큼, 크림 자체가 너무 맛있다. 파스타도, 덮밥도 좋아한다면 꼭 들려야 하는 식당.
아! 중요한 것 하나! 웨이팅 시 가게 문 옆에 있는 보드에다가 이름과 인원수를 꼭! 써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로 밀리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학기 중엔 인근 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웨이팅이 싫다면 방학 기간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나 파스타는 인기 메뉴로 브레이크 타임을 피해 최대한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영업은 공지로, 일요일은 휴무한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30분부터 5시다.
인스타그램은 @gondo_17
4. 이렇게 먹고도 속이 편안한 외식은 처음이야! <경복식당>
공릉동에서 '밥'이 생각날 땐, 근처에 <일상다반>이라는 일식당을 자주 갔다. 생선의 비린 맛 때문에 생선을 잘 못 먹었던 내게 '장어'란 신세계를 알려준 식당이다.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고 싶으면 찾아가는 식당이었다. 뭘 골라도 실패 없는 식당의 느낌이다. 유명 방송에 소개되기도 할 정도의 가게라, 평일엔 웨이팅도 많은 편인 데다가 가격도 학생으로선 부담되는 가격대라 편하게 먹기엔 아쉬운 식당이었다. 아쉬운 대로 실패 없는 식사를 하기 위해 공도를 자주 찾아갔는데, 방송에 경복식당이 소개되자마자 '아! 저기다!' 싶었다. 늦게나마 방송을 보고 찾아갔다.
골목식당에 나오기 전까지, 이 골목에 이런 식당이 있는지 몰랐다. 앞서 말했듯이 철길 기준으로 주택가로 넘어가려고 하지 않는 이상 사잇골목을 잘 들어가질 않기 때문이다. 어쩜 입을 모아 동네 주민들도 '이런 곳이 다 있었어?'하고 말했으니 말이다. 이런 든든한 백반집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있는 줄 알았다면 진즉에 갔을 텐데….
오후에 찾아갔다가 웨이팅을 보고 표준커피를 갔다가, 저녁이 돼서야 전화해서 식사되는지 묻고 부랴부랴 찾아갔는데 그새 웨이팅이 생겼다. 골목식당에 나왔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 보는 성격도 아닌지라 신기한 경험이었다. 방송의 힘은 대단했다. 어쨌든 30분을 기다려서 먹었는데, 살짝 감동이었다.
생선은 잘 못 먹어서 제육을 시켰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육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싶었다. 안 그래도 근처 대학교 김밥천국에 가서 제육볶음을 시켜도 양이 많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안 했다. 방송에 나왔고, 그래도 근처에 왔으니까 호기심으로 '한번 가보자~'해서 가본 것인데, 이렇게 생각한 내가 우스워졌다. 일찍이 집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어서 속이 좀 배부른 상태였는데도 식사를 마친 후 속이 편안했다. 체질상 돼지고기를 먹으면 이것도 백 퍼센트 뿡뿡이 모드에 돌입하게 하는데, 경복식당에서의 식사는 편안한 느낌이었다.
신기했다. 속이 편안했다. 요리는 잘 몰라서 뭐인지도 모르겠는데, 물김치 같은 게 무척 시원했다. 국물 없는 동치미 같았달까. 제육도 양념 맛이 너무 강하다든가, 고기 잡내가 난다든가 하지도 않았다. 엄청 맛있어서 멀리서 와야 할 정도냐? 하면 그건 아니다.
만일, 식도락에 일가견이 있어서 골목식당에 나왔으니 엄청난 맛있겠다 싶어서 왔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방송에 나온 대로 여긴 집에서 한 집밥의 느낌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음식을 맛볼 땐, 맛만 보는 게 아니라 가게의 이야기(스토리텔링)와 공간, 사람을 모두 거치기 때문에, 경복식당에서의 식사는 특별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알차서 외식이 편안할 수도 있구나! 감동하게 되는 맛이었다. 방송에서 보여주신 사장님의 바람과 철학대로, 이곳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사장님이 언제나 조건 없이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골목식당 이후에 오후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생겼다. 자세한 내용은 식당에 문의)
5. 산책 또는 자전거로 즐기는 경치 만끽 코스 : 태릉입구 - 화랑대 - 조선왕릉 - 선수촌(삼육대)
산책으로 경춘선 숲길을 쭉 따라 걸어도 좋다. 혹시라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따릉이를 빌려서 태릉입구에서 화랑대를 거쳐 조선왕릉과 태릉선수촌에 다다르는 길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날씨가 좋을 때, 선선한 봄, 가을 무렵에 자전거를 타면 화랑대 - 조선왕릉 - 선수촌까지 이어지는 곳의 주변 경치가 으뜸이다.
좁지만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은근히 경사가 있어서 기어를 좀 넣어야 그나마 수월하게 다다를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신나게 오르막을 타다가 선수촌/삼육대 쪽에서 쭈욱 내려올 때의 쾌감은 달려본 사람만이 안다. 뻥뻥 뚫리는 느낌!
*따릉이 탈 땐 미리 자전거 벨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보호장구인 헬멧과 장갑은 꼭 착용하자. 자전거 도로더라도 인도와 밀접해 있기 때문에 주시하면서 보행자 우선으로 달리도록 하자.
글을 마치며
공릉동은 어느새 기준을 만들어줬다. 어느 곳을 가던, 이제는 커피는 '표준커피', 책방은 '지구불시착'이 기준이 됐다. 한 사람이 공간에 가져다주는 힘이 얼마나 세고, 대단한지 이들의 공간을 향유하면서 알게 된다. 평범하지만, 철학과 정직한 신념으로 이어나가는 공간이 그리워졌다면 꼭 가보자. 공릉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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