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길 들이기
시어머니는 평생 일만 하셨다. 아들 하나만 낳은 뒤, 긴 세월 동안 홀로였다. 살림은 친정어머니가 도맡아 하셨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다.
그때부터 아예 집안일이며 살림에 관심을 쏟는 대신, 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헌신하셨다. 당신에게는 오로지 그 한뜻이 있었다.
그래서 어쩜, 누군가를 위해 절실히 밥을 해야 할 마음도 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주부로서의 삶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어머? 그래도 음식을 잘 못하는 게 말이 돼요?..'라고 한마디 던질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그런 사실이 의아했으니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시어머니의 그런 헌신이라면 음식을 좀 못해도 괜찮다. 오히려, 시어머니의 엉터리 주부 자격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연한 기회에, 뜻하지 않게 시어머니의 가사도우미가 되었다. 그때부터 시어머니께 밥을 해 드리기 시작했다. 고집불통에다 철저한 아들 편애와 구닥다리가 매력인 시어머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한 가지도 꿍짝이 맞는 게 없다.^
아무튼 돌파구를 선언한 며느리가 성가신 시어머니는 한사코 오지 마!, 괜찮아! 했다. 당신의 영역(?)을 침범할 며느리라 신경을 잔뜩 곤두세웠다.
하지만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정면충돌했다. 주말마다 시어머니와 만나면서 여전히 옥신각신하고 있다. 서로 그런 척, 아닌 척, 척, 척하며 밀고, 당기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닌가?.
시어머니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고, 며느리도 당돌함 그 자체로 남아있을 거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법대로, 며느리는 며느리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쭉~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