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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ZM DESIGN LAB Jun 17. 2024

무대를 닮은 선물

2024 골든디스크 어워즈 기프트 패키지 제작기

프리즘과 골든디스크 어워즈의 만남


감각적인 상품부터 감도 높은 콘텐츠까지, 프리즘은 평범함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프리즘은 골든디스크 어워즈와의 협업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프리즘이 그동안 국내에서 해온 다양한 시도를 해외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케이팝을 대표하는 이벤트인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정말 매력적인 파트너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케이팝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프리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직감했죠. - Business Planning, T**



매해 10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참석하는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올해 1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분들을 위해 프리즘은 마음을 담은 선물을 마련했어요.




특별한 선물


선물은 아티스트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어요. 새로운 굿즈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좋은 기회로 키링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브랜드 모남희(MONAMHEE)와 협업할 수 있었고, 아티스트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작업까지 함께할 수 있어 뜻깊은 프로젝트였어요. - IP Business, T***



우리는 선물에 더욱 특별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모남희 키링에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코는 진주색으로, 콧수염은 골드로 바꾸고 아티스트 각각의 이름을 금색실의 자수로 새긴 귀여운 띠를 어깨에 매 줬어요. 새로 탄생한 모남희 키링은 나의 뮤즈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아 'Muse Edition'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골든디스크 어워즈, 모남희, 그리고 프리즘 세 개의 브랜드가 함께하게 되었어요. 




브랜드와 패키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한 브랜드 경험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패키지 역시도 단순히 물건을 담고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죠. 이번에 준비한 선물 패키지 역시 언박싱 과정에서부터 프리즘에 대한 기분 좋은 인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카드


카드를 먼저 살펴볼게요. 처음에는 카드를 단순히 박스와 함께 전달하는 구성품 정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서 카드가 패키지의 주인을 찾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박스에 아티스트 각각의 이름이 새겨진 모남희가 담겨있어 박스 겉에서 이름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카드의 크기와 모양은 패키지의 윗면에 맞춰 제작하고, 겉면에 아티스트의 이름을 모두 크게 표기하여 자신에게 도착한 선물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복잡한 백스테이지 현장에서 축하 카드가 분실되지 않도록 박스와 카드에 모두 얇은 자석을 심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이렇게 100장이 넘는 카드가 하나하나 커스텀 되었어요. 디자인과 제작, 조립 과정 모두 예상보다 많은 공수가 들어가는 작업이었지만, 받는 이의 이름이 새겨진 카드는 선물에 특별함을 더해주었죠.



카드를 여는 순간, 춤추는 모남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상식에 참여해 들뜬 모남희가 위아래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다양한 춤 동작을 그려보고, 움직임을 테스트하며 가장 귀여운 모습으로 선정했습니다. 


여기 적용된 기법은 스캐니메이션(Scan+Animation)으로, 필름지와 그래픽의 중첩과 움직임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스캐니메이션은 프리즘의 아이덴티티인 스펙트럼 라인 패턴과 닮아 있는 표현 방식이기에 카드가 펼쳐지는 순간에도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 판단했어요. 스캐니메이션을 위한 작업 과정은 다소 까다롭지만, 결과물은 늘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주죠. 


프리즘이 스캐니메이션을 활용한 다른 사례가 궁금하다면?




공간을 담은 박스



선물 패키지를 만들며 가장 깊이 고민했던 부분은 패키지가 전하는 스토리텔링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를 구상하던 중, 패키지를 단순히 박스가 아닌 이야기가 담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대, 대기실 등 다양한 공간을 이번 골든디스크 어워즈와 연관 지어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남희가 레드카펫에 서는 상황이라면 기대감과 설렘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렇게 '골든디스크 어워즈를 찾아온 모남희'라는 컨셉으로, 박스를 그려나갔습니다. 박스 내부의 답답한 느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벽지는 밝은 메탈골드의 색지를 활용해 개방감을 주었고 그 위에 브랜드들의 로고를 새겨 포토월처럼 연출했어요. 바닥은 색지를 활용해 레드카펫을 깔고, 이스터 에그로 작은 모남희를 그려 넣었습니다. 올블랙의 박스를 열 때 틈 사이로 보이는 화려한 골드 컬러와 귀여운 인형의 모습이 받는 이들에게 더욱 큰 기대감을 줄 수 있길 바랐어요.



박스 내부, 모남희 인형의 왼편에는 'PRIZM ONLY' 태그가 달려있습니다. 프리즘 앱 내에는 오직 프리즘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상품들의 썸네일에 모두 이 태그가 부착되어 있는데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한 모남희 키링을 위해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PRIZM ONLY 태그를 제작해 붙여 주었어요. 온라인에서 활용한 메타포를 실물로 만들어 온오프라인의 경험을 연결 짓고자 한 부분입니다. 



박스의 외관은 올블랙으로 디자인하고, 최소한의 요소만 담았습니다. 박스의 두 면에 걸쳐있는 프리즘 로고는 유광 먹박으로 새겨 은은한 디테일 포인트가 되어주었고, 하단의 QR코드는 프리즘 웹으로 랜딩되어 프리즘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박스의 입구에는 간결한 화살표 아이콘을 활용해 직관적으로 언박싱 루틴을 안내했어요. 심플하지만 곳곳에 담은 의미 있는 디테일이 브랜드를 향한 긍정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마치며


완성된 패키지는 지난해 12월, 꼼꼼하게 포장해 자카르타로 발송했어요. 현지의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이동 중에 패키지가 젖거나 파손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골든디스크 어워즈 행사 당일, 아티스트분들이 패키지를 받은 모습을 방송과 인스타그램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패키지를 소중히 받아가 주시는 모습을 보고 선물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죠. 



골든디스크 어워즈와의 협업은 브랜드와 아티스트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만남을 만들어 낼 수 있었어요. 특별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여정은 늘 쉽지 않지만, 결과가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디테일 하나하나에 고민과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선물이 모두에게 의미 있게 다가갔기를 바랍니다. 




Written by Amy (Hyunsun Park) | Brand Design

Photo by Kay (Ukyoung Lee) | Media

Motion by Patexum (Taekwon Kim) | Brand Design


©PR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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