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사 by 미시마 유키오
“미라는 것은, 마치, 충치와도 같은 거야. 그건 혀에 닿아 신경 쓰이고 아프게 하여,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지. 더 이상 아픔을 견딜 수 없게 되면 치과 의사에게 뽑아 달라고 하지. 피투성이의 자그마한 갈색의 더러운 이빨을 자신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이건가? 고작… 중략…’ 만약 이것이 원래 나의 외부존재였다면, 어째서, 무슨 인연으로 나의 내부와 연결되어, 내 통증의 근원이 될 수 있었을까? 이놈이 존재하는 근거는 뭘까? 그 근거는 나의 내부에 있었을까? 아니면 그 자체에 있었을까?(152-153)”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상을 만나면 조상을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족을 만나면 친족을 죽여서, 비로소 해탈을 얻노라. 아무것에도 구애 받지 않고 투탈자재 해지리라.(268)”
“그러니까 이토록 해결이 안이했던 것을 풍자해서, 조주는 그 머리에 신발을 올려놓았지. 그는 말하자면, 충치의 아픔을 참는 이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야.(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