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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와이룰즈 Apr 22. 2018

무인양품만의 풍경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이야기

무안양품에 가면

무인양품만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매장 곳곳에 무인양품 제품들을 어떻게 사용 혹은 배치할지를 제안하는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 '무인양품만의 풍경'이란 사람들이 서스럼 없는 무인양품 체험에 있습니다.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온 친구나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순간을 즐긴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마치 카페에 온 것처럼 말이죠. 그냥 편하게 쉬는 분들도 자주 보입니다.



코엑스 무인양품 매장 ⓒ슈가프리



보통 가구와 함께 생활용품을 파는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디스플레이 해 둔 제품에 손대거나 앉지 말라고 표지판을 걸어 둡니다. 혹은 그런 표시가 없더라도 앉는 것이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제품에 손상이 가거나 때가 타면 팔 수 없기 때문에 매장 입장에서나 고객 입장에서나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이유겠지요.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유독 무인양품 매장에서는 어딜가든 저런 독특한 풍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치의 거리감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여의도 IFC몰 무인양품 매장 ⓒ슈가프리



무인양품을 느끼기 위한

경험의 요소가 다양합니다.


최근에 오픈한 여의도 IFC몰의 무인양품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들르는 곳이죠. 갈 때마다 느꼈는데 특히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꽤 보였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과 부모들이 서로 대화하는 가족들도 있었고 뒤쪽으로 진열해 둔 책을 꺼내 보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무인양품 매장 속 카페와 스낵코너  ⓒ슈가프리


심지어 테이블 바로 옆에는 조그마한 팝업 카페처럼 커피를 팔기도 합니다. 테이블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부모들은 커피를 마시기도 하죠. 매장 내 카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에서 많이 시도하는 편이지만 생활용품 매장에서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으나 흔한 풍경은 아닌 건 확실합니다. 오히려 커피를 들고 쇼핑하는 고객들을 불안해 하는 편이겠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커피를 판다는 것은 고객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림으로써 무인양품을 최대한 오랫동안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여기가 카페인지 생활용품 파는 가게인지 살짝 헷갈릴 정도입니다.



인테리어 어드바이저에게 상담받고 있는 고객



이러한 요소들은 사용자 경험을 통해 구매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지만, 자신들의 철학을 느끼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철학을 느끼게 하기 위해선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인양품은 이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단순 체험을 넘어 제품 구매 이후의 행동까지 계산한 결과가 카페를 매장 안으로 들여 놓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온/오프라인 상에서 무인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기에 조금 지겹게 느껴질지라도 여전히 그곳에서 배울 건 많아 보였습니다. 말로만 앞세운 고객 배려가 아니라 무인양품은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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