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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gue Aug 26. 2017

확률과 리스크

progue

투자에 대한 입장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발행


주가는 랜덤하게 움직입니다. 그냥 보면 아무런 규칙도 없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눈으로 보는 결과와 다르게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결과만 봅니다. 그리고 결과를 맞추면 추앙하고 결과를 맞추지 못하면 비난합니다.

반대로 질문하면?

아무 말도 못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입장은 모른다입니다.

우린 주가를 맞출 수 없고, 때문에 모른다고 정의해야 합니다.

이것을 문제정의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주식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입장은 잘안다가 아니라 전혀 모른다입니다.


모르기때문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심입니다.

결코 아는 사람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르기 때문에 의심하게 됩니다. 그 의심의 결과가 바로 안전입니다. 여기에서 사면 안전할까? 저 사람이 사라고 했는데 믿어도 될까?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투자는 해야겠고, 아무 것도 모르는데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저나 여러분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뇌의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투자를 할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종목을 찾고 안전한 가격을 찾고 안전한 시간을 찾아야 합니다.

안전한 종목은 기술적 분석 영역이 아닙니다. 그러니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이 직접 지식을 쌓으셔야 합니다.

안전한 가격과 안전한 시간은 기술적 분석의 영역입니다. 이것을 시세분석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보면 오른다고 말하면서도 사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이율배반적인 형태입니다.

오른다고 말하는 것과 매수를 한다는 것은 같은 의미인데 왜 오르는데 매수를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맞죠?


제가 오른다고 적은건 75%의 확률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머지 25%의 확률은 상승과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단지 결과적으로 올랐다고 해서 제 해석이 맞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거짓을 말하고 싶다면 거봐 진짜 잘 맞지라고 하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75%의 확률을 가진 운에 불과한 것이죠. 나머지 25%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 전략 및 시나리오가 없다면 결국 투자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를 할 때에는 나머지 25%의 대응 전략을 갖고 하나씩 풀어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25%의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을 저는 리스크 관리라고 부르겠습니다.


투자란 대박을 꿈꾸는 게 아니라 안전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확률을 높이려고 하지 말고 리스크를 줄이려고 해야 합니다.

리스크를 줄이면 확률을 높이지 않아도 손실을 적게 낼 수 있고, 안전함을 추구하고 비록 수익이 적을 지라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지표를 개발했는데 이 지표는 돈버는 도구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표를 썼던 많은 사람들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비난을 퍼부었죠.

그리고 수많은 시간 동안 이 지표를 테스트해보면서 이 지표가 돈버는 도구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지표를 익히고 배우는게 돈을 버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서 본다면 지표를 배우는 것은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인드 컨트롤....


어느날 인버스2X를 사겠다고 했고 사람들은 오르는 증시를 보고 하락을 외치던 이상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더 오르고 있는데 인버스2X를 더 사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짖거리는 현장도 목격했습니다. 좀 더 시간이 흘러 전혀 예기치 않은 하락이 찾아오고 인버스2X의 시세가 폭발하자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내리네..그런데 제가 본 것은 리스크였을 뿐입니다. 도저히 오르기엔 힘든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인버스2X를 보유했던 것이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보유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날 인버스2X를 팔아버렸습니다. 아마 그 날이 만기일이었습니다. 제 매도가는 6710원입니다.

물론 그날이 지나 다음달 더 큰 하락이 왔습니다.


왜 하루를 더 버티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제 눈엔 2370선이 보였습니다. 되돌아가면 저곳으로 간다.

그리고 2370으로 돌아가면 나는 또 긴시간을 갇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했습니다.

버틸 것이냐 위험을 벗어날 것이냐의 고민에서 제 결정은 후자였습니다.


그때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바보같은 결정이었지만 지금 인버스2X의 가격은 6485원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보니 정말로 2370으로 돌아온 것이죠.

단지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보다 많이 늦었습니다.


지금은 주가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제 지지로부터 벗어났고 저항은 저 위에 있으니 올라도 되고 내려도 되겠죠?

리스크가 증폭되는 시점입니다. 그러니 전 관심이 없습니다.

오르면 오르는 것이고 내리면 내리는 것입니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상승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가만히 세상을 바라보세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답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답은 누군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깨우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니까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 시간을 여러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찾으려하지 마세요.

투자를 하는순간만큼은 당신이 최고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충분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그를 통한 통찰의 영역으로 나아가 보세요.

제가 드리는 것은 단순한 분석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안에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절대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겪어가다 보시면 좀 더 이상하고 황당한 경험들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단, 지난 시간동안 여러분이 겪어왔던 다른 분석방법과는 태생적으로 이질적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점만 고민해 보시면 됩니다.


오늘은 회사로 출근해서 주말근무를 해야합니다.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해야 하니까요.


오후에 밴드에서 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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