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대화할 때 난 나랑도 대화해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너랑 대화할 때 난 나랑도 대화해

왠지 알아?

언어는 총알이거든

끊임없이 쏘아대는 총알을 맞고

살아 있는 사람은 없거든

그래서 언어는 총알이야

불발탄을 맞으면 상관없어

쏘았는데 상처가 안 되지

돌려 말해서 못 알아듣거나

들어도 무반응하는 경우지

예광탄이 있어

이는 미리 신호를 알리는 거야

본론을 말하기 전에 뜸을 들이는

사정이 있어 주저할 때는 알아주어야 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할 때는 밀어내야지

공포탄은 조심해야 해

이는 살상은 아니지만 경고용이야

그렇다고 다치지 않는 게 아니야

화상이나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말을 하는데 기분이 싸하면

그건 조심하라는 신호야

최루탄은 은근히 위험해

진압이나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용하지

이는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과 같아서

심리적으로 은근히 지배하려 해

가끔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 있듯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하려는 말은

서로에게 엄청나게 위험한 결말을 초래해

실탄은 죽음을 불러

너 죽고 나 죽자고 끝장을 보려 해

거칠고 폭력적인 말이 오고 가지

이때는 피해야 해

불 같이 일어난 감정을 달래줄 시간이 필요해

핵폭탄이 있어

이건 주변 사람까지 몰살이야

너무나 큰 분노가 쌓이고 쌓여서

배우자와 부모, 자녀와 지인들까지

복수하려고 하기에 제발 사람을 무시하면 안 돼

무시하는 말은 고사하고

한 번 쳐다보는 눈빛만으로도 무시당했다는 느낌은

그가 약자이거나 노숙자라 할지라도 살인을 불러

언어에는 의미가 담겨 있어

외적으론 핵심을 찌르는 총알이요

내적으로는 마음을 마사지해 주는 센스야

또 언어란 타인에게 전달하는 선물이기에

개 밥그릇에 담아 줄 것이냐

아니면 명품 그릇에 담아 줄 것이냐는

그가 가진 수준 높은 매너에 달렸어

그런데 그 수준이 저급하면

그 말의 의미는 사라지고

헛소리나 지껄이면서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말만 하지

마음이 통하는 대화는

겉으로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이며

안으로는 사랑이 가득 담긴 진실이야

전달하려는 말에는

핵심 맥락을 담을 줄 알고

깊은 의미가 깃들어 있으며

상대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한가득 있어

그리고 마음으로 경청하는 사람은

상대의 진정성 있는 말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

그리고 그걸 상대에게 표현해 주지

그게 진짜 공감하는 대화야

내가 너의 대화를 듣고 있음을

끊지 않으면서도

호응해 주고 있다는

그리고 가끔 우리는

대화의 맥을 놓칠 때가 있어

그때 우리는 상대에게,

'너의 말의 의도가 이런 의미였니?'라고 질문해 주면

'아, 이 친구가 내 말을 잘 경청해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게 해

이런 대화가 진정한 소통이야

이때 우리는 서로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며

이런 소통만이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난 너랑 대화할 때

난 나랑도 끊임없이 대화해

대화 중에 나를 살피지

왠지 알아?

그건 네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서야

내가 나의 이기적인 욕심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너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인지

분별하고 파악하면서 내 영혼의 거울을 봐

그 순간 어떠한 말을 해야

네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을까?

의미 없는 칭찬이 아닌

너만이 가진 가장 독특하고 핵심적인

그리고 너만이 가진 가치와 능력을

하나라도 찾아내어 들려주고 싶어서

초집중을 하고 듣지

그 자리에서

그 순간의 주인공은

오로지 너뿐이야

나는 그 자리에 없지

관찰을 통해 너를 봐

관심을 통해 너를 들어

사랑으로 너를 새겨

그리고 진심으로 너에게 모든 것을 줘

그런데 네가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지

너는 그 순간 최고로 빛난 별인데

이것이 내가

너를 만나는 순간 주는 선물이야

윤 정 현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너는 사랑하기 위해 살아가며

함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여기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