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 바람이려오
바람이 불어오면
나 그대 있는 곳으로 가오.
그대 바람에 실어
마음을 전하지요.
소리로 전하지 못하는 마음
바람에게는 말하기 쉽지요.
바람은 그대를 할퀴지 않기에
바람은 그대를 살포시 안아주기에
우리가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아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가만히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어요.
그러면 거기엔 사연이 묻어 있지요.
누구는 울고
누구는 아파하고
누구는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누구는 공허를 채울 수 없어
바람의 친구를 불러내요.
당신은 바람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그러면 그대는
바람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윤 정 현
고단함은 살아가야 하는
삶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란 그 고단한 여행에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생명줄이다
바람은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