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였음을
긴 여로의 끝에
지치고 상처뿐인 영혼이여
삶의 고뇌로 인하여
기억에서 삭제되었고
가슴에서 상실되었던 사랑
보고픈 사랑이여 춤추라
만나고픈 행복이여 노래하라
심연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진
그대의 사랑을 끌어올려라
그토록 가슴에 품고 싶었던
숭고한 사랑
순진무구한 사랑
진실하고 한결같은 사랑이
당신을 찾아온다
여기로 오라
그대 영혼을 채울 그리움이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나니
그대 앞에 서 있는 사람
그대의 다른 현신
그대의 다른 모습
곧 그대의 나, 나의 그대를 보라
그대는 나였음을
나는 그대였음을
우리가 우리를 만날 때
그토록 찾고
그토록 그리웠던 사랑은
여행을 마친다
윤 정 현
사랑에 목마른 영혼이여
사랑에 진실하라
그대 앞에 있는 영혼이
그대였음을 아는 순간
사랑은 채움을 넘어 흘러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