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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어려운 이유

처음 ; 두 번째 관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 의례

by 행복스쿨 윤정현


처음이란 단어는

미지의 영역이면서

모험과 걱정, 두려움이 깔려있다.


동갑이지만 학교나 직장

특히 군대의 선임일 경우

사회에 나와서도 반말하기 어렵다.

말을 놓으라고 해도 처음에는 잘 안 된다.


부부 사이에서도 연인 때

오빠 또는 자기야로 부르던 사람은

결혼 후 여보라는 말이 어렵다.

그것 때문에 시부모에게 혼나기도 한다.


항상 베풀기만 하는 사람은 받는 것을 어려워한다.

받아본 기억이 없기에 어색하다.

하지만 잘 받을 줄 알 때

올바르게 베푸는 법도 배운다.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동료의 부탁이나 심지어 후배의 부탁도

거절하지 못한다.

그것이 굳어지면 호구로 여겨서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문제 될 일까지 부탁한다.

그들은 자책하면서도 하고 있는 한심한 자신을 본다.


이런 일은 삶의 모든 부분에 걸쳐 있다.

인생은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모험이고, 두려우면서 걱정이 앞선다.

누가 미리 알려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평생 알려줄 수는 없다.

마마보이, 마마걸만 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그래서 선택이며

모르지만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어려서부터 해왔던 처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잘못된 선택은 없다.

차선을 선택하였다 하여 꼭 더 나을 수는 없다.

오히려 더 불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선택을 통하여 하나는 배운다.

잘한 선택인지 아니면 잘못한 선택인지를


잘한 선택이라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잘못한 선택이라면 그것에 대한 공과를 배우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반성과 비교를 알았다.


우리 앞에는 항상 두 갈래의 선택이 놓인다.

이것과 저것

그리고 그 선택 후 또 다른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인생이기에


배우는 사람은 그 처음의 모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지만

배우지 않는 사람은 매 순간

자신과 타인, 잘못된 환경을 탓하며

삶의 후퇴를 거듭한다.


처음은 두 번째로 들어가는 문일뿐이다.

누구나 가는 길이고

누구나 두 번째 관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 의례다.

그래서 우리는 용감하게

처음의 도전을 맞이할 필요가 있다.


다만 멘토, 코치 또는 좋은 선배를 통하여

더 편안하고 안정된 조언을 받아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누군가 옆에서 응원해 주면 쉽다.


시험을 보거나

자격증에 도전하거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하거나

처음으로 용기 있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옆에서 지지와 칭찬,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길을 걸으면서

방황과 갈등, 눈물을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아픔의 경험을

공감하면서 나누고자 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누군가 곁에서 두려워하는가?

처음 도전에 떨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울고 있는가?

알 수 없는 인생길 걱정으로 한숨 쉬는가?


처음을 걸어본 당신이여

그 누군가의 위로자가 되어주기를



윤 정 현



아프지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참고 견디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처음이기에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자존심 때문이다.


그 자존심을 걷어낼 필요도 있지만,

그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다가서는 지혜도 필요하다.

거절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지만

노크해 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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