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신을 만난다
어떤 사람이 산악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다 눈 속에 파묻혔다.
그것도 2m 이상 깊이에 거꾸로
알프스와 같은 산악에서 스키를 타는 것은
대부분 혼자 타는 것이기에
눈 속에 파묻히면 그냥 죽음이다.
눈의 무게에 짓눌려 나올 수 없다.
누구도 지나가지 않을 그 허허벌판에서
마침 나무와 나무 사이를
고속으로 달리던 스키어가
나무 사이에 살짝 삐져나온
보드를 발견하였다.
천운인가?
그냥 지나치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온다.
쎄한 느낌의 직감이었나?
그리고 눈 속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손과 보드로 헐떡이며 파헤친다.
묻힌 스노보더가 숨 쉴만하니 한마디 한다.
"천천히 해도 돼요."
그는 신이 보낸 사자였다.
그냥 지나갈 수 있었는데도 어떻게
그 순간의 번뜩임을 붙잡을 수 있었을까?
두 인생의 삶이 궁금하다.
어떻게 산 인생이기에 둘의 운명이 만났을까?
우리는 가끔 신을 만난다.
그 만남이 나를 살리고
타인을 살리는
운명의 끈으로 이어지기를
윤 정 현
신께 기도한다.
나 또한 저런 두 사람의 인생처럼 살아왔는지?
죽음에서 손을 내민 이가 있기를
손을 내밀어 죽음에서 건져주는 이가 되기를
가끔 신을 만날 때
그 부름에 응답하는 이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