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전환을 바라보는 역사의식
"아틀라스 인공지능 로봇은 충격이었지만, 막을 생각은 없다!"
오늘 민노총의 이 발언은 시대를 반영한 목소리였다.
19세기와 20세기를 지나오면서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투쟁 방식은 전부 폭력적이었다. 러다이트 기계 파괴 운동이라든지, 차량 앞에 깃발을 사람이 들고 앞서 가야 하는 적기조례 그리고 철도는 악마의 도구라며 "철도 소음으로 암소가 우유를 짜지 못한다", "기차 연기가 새들을 죽인다", "시속 30km로 달리면 사람이 숨을 못 쉬어 죽는다"는 등 공포와 거짓 선동, 이권 업자들의 반대와 로비로 거친 싸움의 역사는 모두 시대의 전환을 읽지 못한 어리석음이었다.
또 현대에 이르러서도 노조의 투쟁 시 사용하는 언어가 전면 투쟁, 결사 항전, 결사반대, 전면 파업, 폭력 불사, 착취, 타도 등 언어들이 폭력과 혐오, 비방의 언어들이 난무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였고, 투쟁을 위한 투쟁이었다.
"막을 생각은 없다!"라는 저 발언은 그동안 파괴, 투쟁, 무조건 반대만 하면서 두들겨 부수기만 했던 민노총에서 그래도 많이 발전한 의식의 변화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미래를 위해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시대는 총알처럼 바뀌는데, 우리의 의식이 과거의 무지함에 멈추어 있어서는 안 된다.
민노총이 아틀라스에 대해 무조건 막을 생각은 없다고 발언한 것은 인류가 그동안 역사에 대한 고찰과 반성을 하고, 또 성장하였다는 증거다. 지식의 축적이다. 물론 그동안 많은 파괴와 공작, 분노와 증오에 의한 불행의 역사가 있었다. 강제 철거의 역사에서도 얼마나 많은 피와 죽음을 불러왔는가?
흑자만 났던 '삼덕제지'가 과도한 임금 인상과 복지 요구 그리고 노조의 인사권까지 요구하며 강력 투쟁했던 기업이 파업에 지친 회장의 폐업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공장 부지 4,842평을 안양시에 공원으로 기부했다. 또 '한국게이츠'의 중국 이전, '금호타이어' 폴란드 이전, 그리고 세계 1위의 기타 제조사인 "콜트악기"는 파업에 지쳐 인도네시아로 이전하였다. 이곳 노동자들이 받았던 복지 혜택은 동종 업계와 비교하여 결코 낮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나은 조건이었다. 끝없는 파업에 지쳐서 전부 폐업하거나 해외로 이전한 기업들이다. 오랜 파업을 통하여 노동자들이 얻어낸 것은 실직과 가난이었다. 이혼한 가정도 많았고, 술과 우울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도 많았다. 나이가 많아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없었다. 파탄난 가정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것이 그동안 기업과 노동자의 아프고, 피폐했던 역사다.
물론 이런 투쟁이 70~80년대 거치면서 지금의 임금과 복지 향상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그렇다면 거기에 맞는 시대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상생하는 정신으로 타협과 합리성을 추구해야 한다. 국가의 발전, 기업의 성장 그리고 노동자의 행복은 같은 선상에 놓고 대화와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시대가 이렇게 발전한 후에도 폭력으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너무 미개하고, 서로 파괴하고 멸망하자는 것 밖에 안 된다. 지금 유럽이나 미국은 아직도 그렇다. 그렇게 선진국이라고 하고, 지성인이라고 하면서 사회적인 발전은 없다. 온 도시를 파괴하고, 상점을 약탈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서민의 경제까지 무너뜨린다.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은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불행만 자초할 뿐이다. 제대로 된 리더와 시민의식의 부재다.
한 명의 잘못된 리더는 국가와 기업, 노동자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올바른 리더 한 명이 국가와 기업, 노동자를 천국으로 이끈다. 우리는 각자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가진 신념과 가치관이 과연 이 사회를 올바로 이끄는데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사회를 망치는데 부화뇌동하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 위안부는 매춘이고, 허위라며 모욕을 하는 단체와 지지자들이 있다. 무지와 혐오다. 지금의 시대에도 이런 혐오와 왜곡을 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노동에 대한 의식이 바뀌는 것처럼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도 마찬가지로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인간이 인류의 일원으로서 시대에 주어진 과업이요 어쩌면 사명이다.
그동안 인류는 무엇을 배웠는가?
지식은 다 어디로 갔는가?
우리의 21세기 놀라운 과학문명은 인간에게 무슨 정신적 삶의 기쁨을 안겨주었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파괴와 미래를 위한 성장 없는 비난만 한다면 그건 너 죽고 나 죽자는 이야기일 뿐이다.
결과는 이미 알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가 그걸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멸망할 길로 가는 것보다는 우리의 미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반성이 필요하다.
반성이 있을 때만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번 민노총의 인공지능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 "막을 생각이 없다"라는 발언은 그런 의미에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그런 가치와 의미를 지향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