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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ject One May 06. 2018

[Project One] 문제는 실행이야, 바보야

영화 <머니볼>의 성공요인은 '지표 분석'이 아니다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이 제안이 과연 옳을까? 그렇다면 상대방은 이걸 수락할까? 또 이 제안을 통해 과연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 고민을 깊게 하게 되면 일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주저하게 된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본인도 회사에도 좋지 않다.


사실 생각해보면 망설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 말인 즉,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전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 결정이 옳을지 그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니 일단 질러봐야 한다. 단, 상대방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준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을 줄여 제안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회사에 내 제안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영화 ‘머니볼’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영화 ‘머니볼’은 (2000년) 미국 MLB에서 만년 꼴찌팀이었던 Oakland Athletics가 극적으로 20연승을 거두며 화제를 일으킨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당시 General Manager(GM)이었던 Billy Beane이 이 결과를 내기까지 어떻게 고군분투하는지를 잘 다루고 있다. 결과적으로 Oakland Athletics가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소는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명확한 목표 설정

Billy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챔피언십 우승'이다. 부단장과 구단주는 패배의식에 젖어 당장 앞에 있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에만 급급하다. 당장 떠날 에이스 선수를 대체할 선수가 누군지를 찾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Billy는 계속 우리 최종 목표는 우승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단순히 새로운 선수가 아니라 우승을 위한 전략이라는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목표 달성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설계

새로운 우승 전략에 목마른 Billy는 Peter Brand를 만난다. Peter는 야구 필드 경험이 없는 경제학 기반의 사회 초년생이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덕력으로 선수 한 명 한 명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각 선수들에 대한 남다른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Oakland Athletics 부단장들이 던지는 폼이 별로여서 안된다던 선수를 Peter는 커브 구사율이 좋아 스트라이크 아웃을 시키는 확률이 높은 투수로 분석해낸다. Billy는 객관적인 판단을 가능케 하는 Peter를 부단장으로 데려온다. 이로서 팀 우승을 위해 Billy는 어떤 선수를 데려와야 하고 어떤 선수를 방출해야 하는지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한다.


전략 실행

하지만 전략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Billy 역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전략을 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감독이 전략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Billy는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감독이 고집하고 아끼던 선수를 방출하기에 이른다. 전략을 실행으로 옮기고 나서야 어떤 부분을 고쳐나가고 유지할지를 파악하게 된다.


꾸준한 피드백

Billy와 Peter는 각 선수들에게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때론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한다. 또 팀 전체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방출하기도 한다.


모두가 다 아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위 요소들을 실현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은 전쟁과 다름없다. 이 과정은 늘 타인 혹은 타 부서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파죽지세로 전략을 짜던 Billy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난항을 겪는다.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선 감독 협조가 필요했는데, 감독은 자신의 경험에 어긋나기만 한 Billy 전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론 영화 속 Billy는 커리어 인생을 걸고 감독을 압박해가면서 실행에 옮기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커리어를 걸고 전략을 매번 관철시킬 수는 없다. 대신 계속해서 작은 실험을 통해 전략을 위한 프리 테스트를 실행해보고 입증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음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1) 이루고 싶은 일 목표가 무엇인가?

2)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3)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나?

4) 최소한으로 필요한 리소스는 무엇이 있나?

5) 테스트 기간은 얼마나 잡을 것인가?

6) 테스트가 효과적이라면 그다음은? 효과적이지 못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명확한 목표 제시'와 '입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중요한 건 상대방이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고 느낄 수 있도록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를 명확히 제공해야 한다.


이 부분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중요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성취감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동하는 자의 성과가 책상 앞의 사람보다 설득력이 있기 마련이다. 실천으로 입증한 사람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발언권이 주어진다.


제 말이 틀린 것 같다면 직접 해보시던지요.



Written by 이연주

Edited by 조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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