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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플백 Sep 09. 2019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에 관하여

플백 프로젝트 개설자 이소영 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카카오프로젝트100입니다.


플백에 업데이트된 프로젝트들, 잘 지켜보고 계시나요? 첫 작심백일을 위해 어떤 프로젝트를 선택할지 고민되는 요즘입니다. 매일 글쓰기나 그림일기 쓰기와 같이 일상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기도 하고, 운동이나 명상처럼 건강한 삶의 근육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기도 해요.


오늘은 프로젝트 개설을 하고 멤버들을 기다리는 동네 책방 마그앤그래의 이소영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떤 목표로 미션을 만들고, 어떤 마음으로 함께 도전을 결심했는지, 매니저가 말하는 카카오프로젝트100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동네 책방 마그앤그래를 운영하는 이소영 님


함께 책을 읽는다는 건,
한 번의 독서가 여러 번의 독서로 깊어지는 경험


마그앤그래의 프로젝트들은 동네 책방에서 만나는 책 모임이 플백으로 들어온 느낌이에요. 함께 책을 읽는다는 건 어떤 경험인가요?  

이소영 : 독서는 혼자만의 일 같지만, 여럿이 함께 읽으면 더 수월하답니다. 함께 읽다 보면 한 권의 책이 여러 권이 되고, 한 번 읽은 책을 여러 번 읽은 듯 깊이 느낄 수 있어요. 신기한 경험이죠. 


저희 책방의 책 모임은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톡으로 나누는 대화나 정보 공유도 함께 읽기에 도움이 돼요. 그런 장점이 앞으로 시작될 플백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질 거라 기대해요.


마그앤그래와 함께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의 많은 동네 책방들이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었어요. 동네 책방의 역할과 플백 프로젝트 사이 닮은 점은 무엇인가요? 

이소영 : 동네 책방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에요. 주인과 손님, 손님과 손님으로 만나는 건 다른 상점과 같은데도 그 만남이 깊어지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시작은 책이지만 삶이 바뀌기도 하는 공간이죠. 


플백도 서로를 응원할 준비가 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이곳을 통해서도 그런 경험을 나눌 수 있길 바라요.


이제 세 개의 독서 프로젝트를 오픈하실 텐데요, 각각의 프로젝트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요. 

이소영 : 우선,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을 함께 읽어보자는 취지로 2개의 프로젝트를 개설했어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읽기입니다. 시도하고 싶었거나, 시도해봤지만 어려웠던 분들에게 이번 기회를 추천하고 싶어요. 읽은 보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책들이라 자신해요.


특히 <토지>는 재미있어서 한 번 잡으면 1부 정도는 누구라도 금방 읽을 수 있어요. 관련 영화나 드라마, 국내에서 찾아갈 수 있는 장소들도 많죠. 책 밖의 풍성한 콘텐츠에서 자극을 받으며 함께 읽어나갔으면 합니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도 있어요. 

이소영 : 네, ‘적당하고 느슨한 오늘의 에코 인증’이에요. 저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환경과 생태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소개할 예정이에요.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실천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막상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죠. 그래서 함께 책을 읽으며 유쾌하고 발랄하게 실천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닐장갑 없이 나물 무친 손 인증, 화장솜 없이 화장 지우기 노하우 등 재미있는 미션 인증이 많으면 좋겠어요. 웃으면서 세상을 바꾸자!는 마음으로 함께 실천할 분들에게 추천해요.


‘마르셀 프루스트 차근차근 함께 읽기’ 프로젝트의 소개글 중 ‘몹시 길어서, 오랫동안 행복하겠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100일 동안 읽는다는 게 기대되는 문장이었어요. 

이소영 : 정말 좋아하는 책은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 책은 그럴 걱정이 없어요. 빨리 읽을 수도 없거니와, 정말 길기도 하니까요. 


요즘 우리는 ‘제목’만 읽는 세계를 살고 있어요. 그런 우리에게 프루스트가 한 번의 만남을 100쪽에 걸쳐 쓰고 또 쓴 것을 읽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입니다. 찰나의 경험에서 그토록 많은 감각을 느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게 놀랍죠. 그 감각을 공유하는 동안 저는 일상의 순간순간에 정지할 수 있었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0일이라는 시간은 길지만, 또 한편으로는 짧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멤버들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길 바라시나요. 

이소영 : 첫 프로젝트이기에 100일 뒤에 무엇이 올지 짐작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100일을 이어서 해야 한다는 의무감보다는 100번이나 두드릴 기회가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시작하려고 해요. 적어도 그중 몇 번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겨지리라 기대합니다.


멤버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더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 동네 책방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멤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해주세요

이소영 : 마그앤그래의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책방 주인들이 이끄는 많은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둘러보세요. 놀라울 정도로 돈 안 되는 일을 돈 생각 없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늘 책과 사람에 대해서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분들입니다. 책과 친한 삶을 꿈꾼다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요. 단골 책방에 매일 들르는 기분으로 함께합시다.


마그앤그래는 책을 쓰는 자매가 운영하는 책방입니다. 언니인 소영은 미술에 관한 책을 쓰고, 동생 유진은 사진을 찍고 꽃과 살림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펼쳐낸 여행책도 있습니다. 


다정하지만 무르지 않은, 따스하지만 뜨겁지 않은

늘 적당한 온도와 촉감을 가진 책. 

그 책과 닮은 마그앤그래의 프로젝트에 100일 동안 함께하세요.


[마르셀 프루스트 차근차근 함께 읽기]

[박경리 소설 토지 100일 함께 읽기]

[적당하고 느슨한 오늘의 에코인증]


미뤄둔 책 읽기가 있다면, 동네책방과 함께 매일 조금씩 같이 읽기에 도전해봐요! 
'동네책방과 함께 매일 읽는 100일 프로젝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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