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 Are Looking For Is in the Library
by Michiko Aoyama
네덜란드 살면서부터 영어 책을 읽는데 재미를 붙여서 틈이 날 때 영어 책을 골라 읽고 있다.
이 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American Book Center (ABC)에서 찾은 책이다. 네덜란드 서점에는 점원들이 직접 읽은 뒤 쓴 후기를 추천 도서에 꽂아두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어떤 점원이 남긴 따뜻한 후기 덕분에 고르게 되었다. 당시 회사 일이 한창 많아 멀리 휴가를 떠날 수는 없었지만, 휴가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딱 제격이었다.
도쿄의 한 공공도서관에는 고마치 사유리라는 독특한 사서가 있다. 그녀는 단순히 책을 대출해 주는 것을 넘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내면을 꿰뚫는 듯한 통찰력으로 그들에게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준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단편 내용들로 채워있었다.
책에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않아 새로운 것을 배워볼까 고민하는 젊은 화장품 가게 직원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앤티크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여전히 그 꿈을 품고 있던 회사원이 다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이야기,
꿈에 그리던 잡지 디자인 출간 회사에 입사해 커리어를 쌓아갔지만, 출산 후 자신이 맡았던 일에서 점점 밀려나게 되고, 육아와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의 이야기,
만화를 좋아해 그림을 배웠지만, 실력에 자신이 없어 사회에 나가지 못하고 오랫동안 부모님 집에 머물던 청년이 책을 통해 다시 사회로 발걸음을 내딛는 이야기,
그리고 정년퇴직 후, 회사에서 일구었던 사회적 관계가 끊기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다고 느끼는 중년 아저씨가 소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까지,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도서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서관의 사서는 도서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What are you looking for in this library?
사람들은 그 질문을 듣고 자신이 찾는 책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고민하고 있거나 진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사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사람들이 요청한 책들 뿐만이 아니라 꼭 다른 책 한두 권과 보너스 선물을 준다. 사람들은 그 책들과 보너스 선물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간다.
누군가는 오래된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고, 누군가는 단조롭다고 느꼈던 일에서 새로운 흥미와 의미를 발견한다.
또 어떤 이는 퇴사를 결심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며, 다른 이는 지금의 일자리에 남기로 선택한다.
누군가는 가정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고, 또 누군가는 퇴직 후의 삶 속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한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에,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조언과 선택이 이루어졌다.
마지막에 책을 빌리러 왔던 중년 아저씨가 사서에게 추천해 준 다른 책들과 선물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자, 사서는 말한다. 자신은 단지 책을 추천했을 뿐이라고. 자신이 추천한 책과 선물로 해답을 찾은 것은 당신이라고.
삶의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나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그리고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해가며 삶을 일구어 나간다.
나 역시 책의 주인공들처럼 삶의 매 순간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해나간다. 그런 순간마다 우연히 만난 책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요새 나는 네덜란드에서 계속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며 커리어를 쌓아갈 것인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그 선택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이 있다. 책을 읽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이번 주말에도 좋은 책을 찾아 서점에 갈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사서는 없겠지만, 마음과 손이 이끌리는 대로 좋은 책을 또 한 번 골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