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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Jan 17. 2016

CEO 멘탈 챙기기
- 투자유치 vs 매출실현

투자유치가 기업의 생존을 말하지 않는다.

대학원 1학기 말에 수강했던 기업전략 과목의 해피아워 자리에서 교수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자네 스타트업 한다고 했었지, 내가 신문을 보거나 스타트업 한다는 몇몇 친구들 만나보면서 느끼는건데 말이야 자네들은 투자를 안 받고는 사업을 할 수가 없나? 응? 그게 자네들이 사업하는데 그렇게 중요한거야?

지금 중견기업 이상 되는 기업들 옛날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투자를 많이 받고 이러면서 시작한 기업들 없는 것 같은데, 자네들은 누가 어디서 얼마를 투자 받았다는 소식은 많은데 내 보기에는 좀 이상해서 말야. 

기업은 투자를 얼마 받았냐 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용했고, 얼마나 많은 매출을 내서 그걸로 많은 사람을 먹여살리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거잖아 안그래?


또 한 후배창업가로 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후배 : 저 여기서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나 : 왜? 뭐 때문에?

후배 : 이 상태로는 투자도 못받을 것 같고, 투자 못 받으면 계속 못할 것 같아서요

나 : 너 투자 받으려고 사업했어? 투자와 상관없이 네가 하고자 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시키면서 성장하는게 CEO의 몫이지 않아? 

후배 : 하지만 주변을 보면 다 투자 받는데 저는 투자를 못 받아오니까 같이 일하는 친구들 보기 부끄럽기도 하고.. 

나 : 뭔소리를 하는거야 비즈니스 모델을 잘 연구하고, 수익모델을 실현하면서 그 비즈니스모델이 폭팔적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는게 투자인데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얼마 전에 타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스베누 사건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교수님이 하셨던 이야기와 후배가 했던 이야기가 요 몇일째 계속적으로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얼마전에 바이라인네트워크와 했던 인터뷰에도 나와있지만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의 10년 동안 생존할 확율은 8.2%에 불과하다. 


2000-2004년 전 첫번째 벤처붐 때 정말 많은 회사들이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회사는 소수고, 2008-2009년 투자를 받았던 회사들 중에 7-8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는 회사 역시도 소수다.


나에게는 투자유치는 '더 빠르고 높은 경쟁력 확보' 와 '가파른 성장'을 돕는 것이지 '매출실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알려주는 선배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사라져서 후배들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싶어서 이 글을 쓴다. 


대외적으로 회사와 CEO가 어떻게 평가 받는다 하더라도 CEO 자신과 구성원들은 아래의 프레임으로 자신 스스로를 평가 했으면 좋겠다. 


  - 작년 대 비 올 해 얼마나 지표를 성장시켰는가.

  - 작년 대비 올 해 얼마나 매출을 성장시켰는가.

  - 작년 대비 올 해 임직원들 연봉을 얼마나 올려줬는가.

  - 작년 대비 올 해 얼마나 고용을 창출했는가.

  - 작년 대비 올 해 얼마나 이익을 달성했는가.

  - 작년 대비 올 해 얼마나 지식이 많아졌는가. 


난 이 7가지 항목에 대해서 점수를 매겨 평가하는 것이 CEO와 회사를 평가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투자유치 여부로 자신의 사업을 평가하지 말고 이 7가지 항목으로 자신의 사업을 평가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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