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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Mar 03. 2016

정확한 의사전달의 필요성

'어떤 Tool을 썼느냐' 보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했는가'

연말/연초에는 후배들이 고민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글을 쓸 거리가 없었는데, 이번에 후배가 고민을 들고 와서 새로운 글이 하나 탄생했다. 


얼마 전 K가 MCN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지인 중에 방송계 쪽에서 일하는 H를 소개하여 줬다. 


K는 당장 영상을 촬영할 배우가 필요했고, H는 방송계 활동하는 데 있어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서로의 필요가 맞을 것 같아서 나의 신용을 활용하여 서로를 매칭해 주었다. 


시작은 좋았다. 서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첫 미팅을 나누고 양쪽에서 받았던 피드백은 괜찮았다. 하지만 영상을 몇 개 촬영하고 나서 K가 다른 배우를 섭외하는 공고문을 내면서 오해가 시작되었다.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 때 K가 올린 공고문의 내용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금액적인 부분이 조금 헷갈리게 기술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우연히 K가 올린 공고문을 본 H는 자신과 이야기 나누었던 조건과 더 나은 조건으로 공고문이 나갔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상했다. 


H는 나를 통해서 K를 소개를 받았기에 K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오해하는 부분을 나에게 털어놓았고, 내가 K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K가 거짓말이나 차별을 한 것은 아니지만 H가 이해하기 힘들게 설명하고 기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 둘을 채팅방에 모아놓고 오해를 풀라고 중재를 시켜 주었는데, 단둘이 만났을 때 K가 H에게 제시한 것은 


    1) EXCEL을 통해서 만든 조건 조정 별 향후 페이 추정 표

    2) 그동안 K와 H 가 주고받은 대화에 대한 타임라인 별 생각 흐름표 


두 가지였다. 


K는 나에게 배운 것을 통해서 


    1) 향후 추정에 대한 명확한 공개 

    2) 그동안 주고받은 이야기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서로 확인해서 풀었으면 하는 의도 


이 두 가지를 실현하려고 했던 것인데 


H는 이 두 가지 자료를 들이미는 것을 통해서 


    1) 이 사람은 내가 잘 알 수 없는 것으로 대화하려고 한다 

    2) 위협적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K와 H는 서로 과정 속에서 발생한 섭섭함과 오해들로 인해서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둘이 고생해서 만든 영상은 사라지게 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여기서 둘 다 모두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K가 H에게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향후 미래의 계획에 대한 깔끔하고 정확한 설명을 해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2) H가 K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오해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부분이다. 


성별을 떠나서 일적인 측면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서로의 언어가 다를 수 있고, 서로의 입장 차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의도를 갖고 시작한 작업도 이처럼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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