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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Apr 08. 2016

온오프믹스, 왜 크라우드펀딩 인가.

크라우드펀딩 93% 달성 즈음하여

법인이 설립된지 6년 차 이기에, 한국에서는 성공사례가 없는 플랫폼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팀이기에 일반적인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우리를 알아줄 투자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묵묵히 걸어왔다. 


온오프믹스의 크라우드펀딩이 시작한 지 어느덧 8일 차가 되었다.


14일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에 목표금액 7억 원의 93%인 6.5억을 달성한 것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E-MBA 수업 시간에 다양한 회사들에 대해 분석해 놓은 Havard Business Review를 읽고 과제를 하게 되는데 크라우드펀딩 시기와 맞물려 '샤오미'와 관련된 HBR을 읽게 되었는데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고객이 회사에게 해준 일들에 대한 사례를 보니 우리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이 성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HBR에 보인 샤오미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온오프믹스는 법인 설립 이전부터 이 문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경험하면서 만들어져 온 서비스다. 


2008-2010년 1월까지의 온오프믹스에 대한 검색 결과를 찾으면 온오프믹스가 부족한 것에 대한 지적과 질타가 참 많았다. 


우리는 그 지적과 질타에 대해서 서운해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 꼭 고쳐내겠다는 약속들을 덧글로 남겨왔었고, 고객들은 그런 우리의 약속을 응원해 주었다. 온오프믹스는 하나하나 부족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고객으로부터 배워왔고, 온오프믹스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주요 이벤트 들 역시 고객들로부터 온 기회들이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보상으로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결과가 2013년 7월 사모로 진행했던 투자유치였고 온오프믹스 회원들과 업계 선배님들 그리고 기관투자자가 함께한 첫 대규모 투자 사례로 남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지난 3년간 40여 명의 투자자들은 온오프믹스의 임직원들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기 보다는, 온오프믹스가 목말라하는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함께 해 주셨다. ( 몇몇 주주 분들은 음료수 냉장고가 비어있는 것이 싫다며 음료수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방송국 프로그램의 방청객 모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자신들의 크레딧을 걸고 온오프믹스를 방송국 관계자 분들에게 소개하여 주시기도 했다. ) 


이러한 지난 3년의 경험이 크라우드펀딩이 법제화된 2016년 제대로 다시 한번 '온오프믹스를 함께 키워줄 파트너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다소 과감한 목표를 던지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덧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에 주주 한 명 한 명이 늘어나는 것을 보다가 어느덧 투자금액 6.5억을 달성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온오프믹스는 창업자 양준철 또는 온오프믹스 임직원들의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업계의 하나의 공공재가 되겠구나. 

그 공공재가 온전히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관리인으로서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좀 더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의 수준이 너무 미천하고 아직은 개선해야 하는 점들이 너무 많기에 조바심도 많이 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힘들다기보다는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온오프믹스를 믿고 투자해 준 회원들, 개인 투자자들, 업계 선/후배님들, 기관투자자 분들이 실망하지 않게 '아 내가 온오프믹스를 믿길 잘했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잘 해내고 싶다. 


지금까지 참여해 주신 26명의 투자자 분들께, 그리고 앞으로 남은 6일 추가로 참여해 주실 투자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 온오프믹스 임직원 모두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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