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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준철 Mar 18. 2016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려고 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질문

지인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벤처 쪽으로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 조언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나기 전에 기초로 답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 아래의 내용을 요구했다. 


질문했던 항목과 그 이유에 대해서 정리해 볼 테니 혹 현재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스타트업 쪽으로 이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한 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1) 내가 지금까지 일하면서 쌓아온 Asset이 무엇이고 얼마나 쌓여 있나 


- 현금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선 안되지만 어떤 스타트업들은 3개월 이상 급여가 밀리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직한 회사가 이런 상황이라고 했을 때 나에게 현금이 없다면 생활비 문제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주식


    현금과 비슷한 이유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서의 주식 현황이 필요하다


- 인맥 ( 어느 분야에 어떤 급의 인원을 몇 명 아는가 ) 


    요즘은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바로 창업을 한 경우가 많아서  힘들어하고 아쉬워하는 부분이 '인맥'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경력 ( 어느 회사에서 몇 년간 어떤 역할로 일하면서 어떤 프로젝트했었나 )


    가고자 하는 스타트업의 채용공고에서 말하는 역할과 내가 Fit이 맞는지를 판단하려면 내가 가진 경력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가끔 회사에서 했던 경력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지원하면서 '경력'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참 곤란한다. 


- 경험 (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역량이 생겼다고 생각하나 )


    아래 2번의 질문과 연관된 부분인데 대부분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생각하거나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 지금 속한 조직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Upside 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렇게 Q&A를 통해서 정리를 하게끔 만들면 현재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역할 안에서 누리고 있는 인프라나 환경, 그리고 자신이 쌓아가고 있는 환경이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스타트업 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2) 내가 스타트업에서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왜 배우고 싶으며 정확히 어떤 Role로 성장하고 싶은 건가.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나의 일을 할 수 있는 배움을 얻겠다'라고. 


    여기서 말하는 '나의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하는 게 필요하다 '나의 일'이 의미하는 것이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일'이라고 느낄 수 있는 회사의 일원이 되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질문을 한다. 


        - 어떤 Industry의 스타트업에 가고 싶은가, 왜 그런가 


        - CEO를 향하는 것인가 

        - 부사장을 향하는 것인가 

        - 벤처의 Officer급이면 되는가 

        - 그냥 벤처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하면 어느 위치든 상관없나 


    그 어떤 스타트업도 본인이 정확하게 방향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의 보직이 구인되고 있는지 해당 스타트업의 임직원들은 내 궁금점이나 고민들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변해 줄 만큼 친절한지 등등을 판단하고 이직할 수 있다. 


3) 기존 회사를 떠나려고 하는 제일 큰 동기가 무엇인가


    미디어에서 회자되는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내가 속해 있는 조직과 달리 조직문화도 좋고 뭔가 대단하고 쿨 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 조직 안에 들어가 보면 기대했던 것과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그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가 기존 회사를 떠나려고 하는 제일 큰 동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부분을 옮기려 하는  조직에서는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분명한 확인이 서로에게 필요하다. 


    대기업이 갖고 있는 인프라,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성적 가치들에 대해서 분명하게 계랑해보지 않고 막연히 나에게 회사를 뛰쳐나오라고 하는데 스타트업 대표가 사람이 좋아 보이고 내가 모험심이 많아서 스타트업을 경험해보겠노라고 이직을 결정하면 스타트업에게도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다. 



어제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나름 반응이 뜨거웠던 글 하나를 올리면서 글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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