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창업자들과 초기 창업자들이 창업을 준비하고 경영을 하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창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시작한다고 하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시행착오가 너무 많이 발생할 것이고, 미리 각오해두지 못했기 때문에 각오했을 때 보다 더 큰 대미지를 입어 혼수상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예를 들자면 많은 창업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스타트업의 의사결정 구조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다.
과거 산업시대나 정보화시대의 경우 기업의 수가 부족하고 인재가 넘쳤기 때문에 '인재는 언제든 다시 뽑을 수 있어'라는 마인드로 경영을 하고 자기 멋대로 발언해도 인재들이 참아줬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업의 수는 많으나 인재가 부족하고, 인재들이 갖고 있는 마인드 자체도 더 이상 '상명하복'이 아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를 찾아서 그 리더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CEO가 해내야 하는 숙제가 엄청 많다는 것이다.
나열하려면 수백 가지를 들고 해야겠지만 아주 간단한 예를 들자면
1) 자금조달 하는 방법
- 대출과 투자유치에 대한 이해
- 자금 일보를 통한 비용/매출 예측
- 재무제표 분석법
- 기업신용 평가에 대한 이해
2) PT 잘하는 방법
- 영업 PT
- 강연 PT
- 투자 PT
- 사내 브리핑 PT
3) 회사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법
- 비전, 미션, 핵심가치 설정하는 방법
4) 사업계획하는 법
- 내부 구성원들과 분기/반기/연도 별 사업계획 논의하고 설정하는 법
5) 주주총회 하는 법
- 주주 초대하는 방법
- 총회 진행방법
- 의결 후 공증 방법
이런 일의 기술적인 것들 외에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잘못되고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습관 까지도 변경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 기존에 혼자 일을 할때와 창업을 해서 CEO가 되는 것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이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 이다. )
1) 회의를 간결하게 이끌어가는 법
2) 의사소통시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는 방법
3) 의사소통시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도 같이 원하게 설득하는 법
4) 상벌 시 합리적인 수준에서 선을 넘지 않고 주는 법
등등등...
이러한 모든 것들을 CEO 혼자 다 해낼 수 없다면 해당 부분을 할 수 있는 부사장을, 임원을 영입하여 해당 임원이 CEO 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해야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임원을 영입하는 것 역시도 결국 CEO의 그릇이 상대방이 의사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에 CEO는 폐업을 하거나 M&A 통해서 Exit을 하기 전까지는 결국 끊임없이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 상장은 투자자들의 Exit이지 CEO는 의장이 되어 전문경영인을 뽑아서 운영하기 전 까지는 Exit이라고 볼 수 없다 )
결국 창업 후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CEO는 의사결정의 타이밍이나 깊이의 문제로 인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계속 겪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정신과 육체적으로 큰 대미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것을 해야만 하는 것이 CEO의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시작해야 대미지가 와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보이는 다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소식과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모두 나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가 그 이야기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 만큼의 그릇일 때만 내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