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자산으로 남길 것인가
'청년창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장에 풀려있는 자금이 엄청 많다고 한다. 예산을 소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한국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경진대회를 통한 시상금' 또는 '지원금 명목 하에 현금지원' 인가 싶을 정도로 시장에 경진대회도 많고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참 많은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진대회나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예비창업자들 중에 '대회나 지원을 통해서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조금 더 사업을 현실화시키고 싶다'라는 생각 보다는 '취업 전에 스펙으로서 활용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인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 실제로 대전에 있는 모 예비창업자의 경우에는 5년째 지역과 아이템을 변경해가며 지원 프로그램이나 경진대회에 응모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심사위원이 매번 다르다 보니까 어떤 창업자가 대회/지원 프로그램 헌팅을 하는지 모르고 아이템만 보고 심사를 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
요즘은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경진대회가 많아서인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보면 참여했던 심사위원들이 애초에 기대 수준을 낮추고 참석을 하게 되고, 그래서 예비창업자들의 발표에 대해서 까칠한 심사를 통해서 피드백을 강하게 주기 보다는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예비창업자들 입장에서는 '까칠한 피드백' 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아무래도 달콤하기에 '까칠한 피드백'은 잊거나 놓칠 수 있다는 것도 함정인 것 같다.
청년창업 활성화 바람이 불기 한참 전인 2012년 이전에도 이런 행동을 보이는 창업자들은 있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행동을 보였던 창업자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어리거나 젊은 나이에 '경험'을 쌓는 것은 좋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경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서 '자산화' 시킬 것이 무엇인가가 계획된 채로 경험을 시작하는 사람만이 '경험의 자산화'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한 번뿐이고 어제를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 오늘 하는 하나하나의 경험 모두를 자산화 하는 것이 결국에는 미래에 자산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
경진대회 든 창업지원이든 '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독'이 되지 않게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내가 균형 못 잡아서 넘어진다 한들 아무도 대신 책임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