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준철 Dec 12. 2015

CEO 멘탈 챙기기 -
스스로 위로할 방법을 찾아라

아이가 될 수 있는 곳을 마련해라

회사에 들어가서  사원부터 성장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CEO가 되지 않은 이상 CEO가 될 준비가 된 상태로 CEO가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어제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두 달 전 내가 했던 조언에 대해서 "일단 해보고 나서 판단하겠습니다"라고 호기롭게  이야기하고 진행을 했었는데 실제로 진행을 해보니 내가  이야기했던 조언의 근거가 직접적으로 본인에게 느껴지니 멘붕이 와서  정신없어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니 나이에, 니 경험에, 사업 처음 해보는데 지금 이만큼 해내고 있는 것도 잘하는 거야 더 잘하지 못한다고  속상해하고  좌절해하지 마. 

네가 해야 하는 일은 계속적으로 경험을 쌓고 지식을 쌓아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거야 


100세 시대 직접 창업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정년퇴임을 맞이하고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내야 하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누구든 한 번쯤은 창업을 하게 될 것이고, 창업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하고 시작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성장할 것이다. 


종종 심성이 착하고 여린 창업자들이 갖는 문제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많은 자학을 한다는 것이다. 함께하는 동료들에 대한 자책감,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 등을 갖고  침울해하며 모든 것이 자신으로 인해 생긴 문제고 자신이 내려놓으면 회사가 더 잘될 것 같이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우울증이 찾아와서 Co-Founder들한테  도움받아 잠시 방황의 시기를 가졌던 적도 있었다.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오면서 나에게 문득 든 생각은 이런 것 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토닥이고 위로할 수 없으면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다.


CEO가 단단하게 멘탈을 챙길 수 있어야 함께하는 동료들도 그런 CEO의 모습을 보고 어려운 시기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 우울증이 Co-Founder들에게 전이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언젠가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동료들이 떠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연애랑 사업이랑 공통점이 뭔지 알아?

이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고, 이별에 대한 결정은 상대방이 먼저 한다는 것이고, 헤어지고 난 후에 상대방이 후회하게 만들면 된다는 거야.


연애든 사업이든 내가 가진 그릇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그릇을 더 키우는 시도를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머지는 상대들에게 판단의 공이 가 있는 것이지 내가 이렇게 저렇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불안해하고 자학하고  괴로워하기 보다는 부제목으로 써놓은 '어린아이가 될 수 있는 곳을  마련해라'처럼 자신이 위로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그 방법을 실행하기를 추천한다. 


단 이것이 룸살롱에서 술을 먹는 것이나, 향정신성 약물에 손을 대거나, 택시기사 폭행 같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되어서는 안됨을 당부한다. 



생각해 보면 난 멘탈이 흔들릴 때 조언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곳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아버지, 부사장 이상규, 배양숙 상무님, 김종석 대표님, 고영하 회장님, 김도연 대표님, 배우 조달환, 권혁태 대표님, 구범준 PD님, 류한석 대표님, 권도균 대표님, 한인배 실장님, 이민화 회장님, 김세중 대표님, 황재선 형님, 고용기 대표님 등등 


특히 많이 기억에 남는 문장이 하나 있다면 김도연 대표님이 해줬던  이야기인데 


야 사업이 공평한 게 뭔지 알아?

너 20대인데 사업 힘들지, 나 40대인데 사업 힘들거든?

근데 내가 아는 5-60대 형님들 다 사업이 힘들다고 해, 스타트업만 힘든 거 아니고 중견기업도 힘들고 상장사도 힘들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 힘든 게 사업이야

너 애초에 사업하는 거 힘든 거 알고 시작했을 거 아냐 이제 와서 왜 이래 그냥 CEO로서 가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 


이 문장을 듣고 나서는 힘든 일이 찾아올 때  이전보다 조금은 더 쉽게 넘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의안 공유 - 온오프믹스와 O2O 트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