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단계 - 주제 선정/목차(스토리) 작성
컨텐츠 도출 과정으로 제안에서 해야 할 이야기들을 다 정리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이야기를 어떤 순서로 설명하고 이해시킬 것인지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글은 세 번째 단계인 ‘주제 선정과 목차(스토리) 작성’에 관한 이야기다.
‘분석 → 컨텐츠 도출 → 주제 선정/목차(스토리) 작성 → 스케치(목업) / 장표 작성’
주제 선정과 목차(스토리) 작성 과정
같은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는 입장에서 쉽게 상상하며 이해할 수 있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두 유형의 차이는 ‘구조화’에 있다.
‘구조화’는 컨텐츠를 종류(주제) 별로 묶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순서를 정하는 과정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논리적인 트리(Tree)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논리적인 트리 구조는 계층적인 순서를 말하는데, 큰 개념에서 시작해 점차 하위 단계에 있는 작은 개념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다.
컨텐츠를 굳이 ‘구조화’해서 말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논리 지도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작은 개념부터 모아가며 생각을 키우기도 하고, 누군가는 큰 개념을 이해하고 난 후 파생되는 작은 개념들을 생각하며 생각의 영역을 넓혀간다. 이처럼, 사람들마다 보고 듣는 컨텐츠를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해 논리 지도를 제시하고 순서대로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컨텐츠를 구조화할 때 생각해야 하는 포인트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1. 큰 개념부터 말하고 작은 개념을 말하면 좋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읽거나 소리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상상을 하게 된다. 상상은 각자가 가진 경험을 기반으로 글과 말이 가진 의미를 이해를 하는 과정인데, 큰 개념부터 말하고 작은 개념부터 말하면 상상하고 기억하기가 더 쉬워진다.
Ex) 이번 주제는 ‘과일’의 당도입니다. 저희는 ‘사과’, ‘배’, ‘귤’ 세 종류의 과일로 실험을 했습니다.
→ 큰 개념 : 과일, 작은 개념 : 사과, 배, 귤
2. 중요한 이야기부터 먼저 말하자
백지에 글을 썼다가 지워도 처음 흔적이 남는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심리학에서도 이야기하는 ‘초두효과’는 먼저 알게 된 정보가 추후 알게 된 정보보다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은 먼저 읽거나 들은 정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 중에 중요한 내용을 먼저 말하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3. 사람들은 컨텐츠가 3-4개일 때 오래 기억한다.
사람은 기억해야 하는 개념이 3-4개일 때, 가장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컨텐츠를 구조를 짜고, 내용들을 구분할 때 최대 4개를 넘지 않도록 해보자. 분명 우리 제안을 더 오래 기억해 줄 것이다.
제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안 평가자가 ‘쉽게 이해하는 것’이다. 평가자가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제안 내용에 의문을 갖는 순간, 평가자는 제안 내용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평가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궁금함을 참기 어려워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제안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 지도를 먼저 제시하고, 순서대로 설명하자.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제안할 때,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구조화된 형태로 짜임새 있게 전달한다면 한층 더 설득력 있는 제안이 될 것이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실제 장표 작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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