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어가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이 제품이나 서비스 거래를 위한 곳에서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 자체의 소비를 위한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공간을 자산화 한것이기에, 공간이용목적 경향의 변화는 부동산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가장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간 마케팅에 대해 살펴보면서, 추후 공간 소비에 대한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고민해보기 위해서 공간 마케팅 스토리를 담아보았습니다. 여기서 공간마케팅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가득한 공간에서의 소비자 경험을 중시하는 마케팅을 의미해요!
이케아 랩
이름 : 이케아 랩
주소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건물 : 성수 낙낙* B동
*SK디앤디 소유 대규모 클러스터형 상업시설
운영시간 : 11:00-21:00
운영기간 : 2020년 11월 5일부터 6개월간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 주 금요일. 주말이 가까워서인지 몸이 들썩이던 차에! 공간 트렌드를 조사하는 임무를 받고 성수동 이케아랩에 다녀왔습니다. 이케아에 대해서는 가성비 갑 가구, 유럽 회사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더욱 이케아 브랜드 공간이 어떤 구성일지 궁금했어요. 플라스틱 산 위에 얹힌 의자, 커튼 조각이 천장을 가득 메우는 쇼룸 등... 확실히 기존 이케아랩과는 차별화되는 디테일이 엿보였는데요!
플라스틱 산 위의 의자부터 커튼 조각이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쇼룸을 구석구석 돌아봤는데요. 나가는 길에 푸드랩에 들러 주머니 두둑 과자를 산건 안비밀… 지속가능성, ESG, 브랜딩, 이케아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마침 성수역 근처를 지나가고 계시다면! 이케아랩에 한 번쯤 들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SHOP]
이케아랩의 샵은 ‘이케아’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창고형 매장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라탄바구니, 러그, 스피커 등 트렌디한 소품류,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로 만든 의자, 한정판 티셔츠, 에코백과 같은 굿즈 등이 전시되어 있는 기념품샵에 가까웠는데요. 미니 장바구니 열쇠고리가 정말 귀여웠어요! 그 외에도 파란 장바구니 천을 활용한 화분, 매장 한 쪽에 전시되어 있는 플라스틱 페트병 더미, 천장 한 쪽의 종이 줄자 장식 등 매장 곳곳에서 이케아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요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POP UP]
이케아 랩의 pop-up 섹션은 앞으로 이케아가 추구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가치들과 실천에 대해 전시해놓은 공간이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대나무와 플라스틱 언덕이였어요. 처음에는 대나무가 좀 뜬금없이 느껴졌는데, 대나무가 다른 목재에 비해 친환경적인 목재라는 설명을 읽고나니 납득이 갔습니다. 플라스틱 언덕은 새삼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언덕 위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군리드 커튼을 전시하고 있어 환경 문제를 이케아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어요. 팝업 공간 중앙에는 편안해 보이는 쇼파도 있었는데, 이것도 지속가능한 방식의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쇼파의 소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Showroom]
이케아 랩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쇼룸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가구 위주로 배치되어 있어 무난한 느낌을 받지만, 곧 조각난 천들이 천장 가득히 매달려있는 공간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훨씬 개성이 가득하고 조금은 난해할 수 있는 인테리어들이 등장해요. 구역마다 하나의 방처럼 꾸며져있는데, 어떤 구역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 가구와 조명 그리고 소품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서 마치 유럽의 앤틱 호텔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치만 어떤 구역은 컨셉이 마녀인지 무슨 할로윈 장식같이 꾸며져 있어서 저의 취향은 아니더라구요(솔직). 아무튼 나중에 더 집이 커지면 여기서 봤던 데이베드를 구입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쇼룸이었습니다.
[FOOD LAB]
1층 구석에 위치한 푸드랩은 작은 카페 겸 식료품점입니다. 카페에서는 커피를 포함한 음료, 간식과 디저트류를 판매하고, 아메리카노가 19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또 매장 안에서 간단한 홈카페 용품, 스낵 등도 판매하고 있어 애타게 찾고 있던 차 거름망이랑 유럽 과자들을 사버리게 되었다고….
다양한 가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만 생각했던 이케아. 이케아랩 성수를 방문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 컨셉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페트병 더미, 플라스틱 언덕,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세면대와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문구들, 그리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일상적인 방 속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케아의 메시지를 체험하며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