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늦은 첫 여행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by 김정호 변호사

1. 아들과 첫 여행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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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들이 태어난지 어느덧 14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나와 아내는 여행을 좋아했는데 아들이 태어난 뒤로는 가지 못했다.

여행을 고민한 순간은 많았다.


그러나 둘 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인 관계로, 여행가면 아기가 호텔방을 기어다닐텐데 위생에 문제되지는 않을지, 아기가 밤에 잠은 잘 잘지, 그간 형성된 수면 패턴이 깨지는 것은 아닐지 등 여러 걱정만 하며 여행을 미루고 미루었다.


그 덕에 아들과의 첫 여행이 비교적 늦어졌다.


그러다 문득 이제는 아기가 잘 걸어다니고 수면 패턴도 안정되었다는 생각에, 첫 여행을 도전하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기 좋아 보이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을 우리의 첫 여행지로 정했다.



2. 준비부터 쉽지 않은 여행, 창피함은 부모의 몫이었다.


1.jpg 아기와의 여행, 쉽지 않다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나와 아내 둘이 떠나는 여행과는 준비과정부터 달랐다.

우리 짐에 더해 아들 유아식 세 끼, 간식거리, 기저귀, 옷, 아기 보습제, 침대까지 아내의 준비리스트는 수첩 한 장을 가득 채웠다.

집과 주차장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차 트렁크에 짐을 한가득 싣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체크인 후 우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영장이었다.

어디선가 아기들이 수영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온수풀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 그간 쌓인 피로를 풀어보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수영장을 찾았다.

그러나 기대감도 잠시, 물에 들어가는 순간 아들은 목청껏 울기 시작했다.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큰 목청을 자랑했는데, 분만 당시 교수님이 '어머, 너 되게 잘 운다'라고 하셨을 정도다.

달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그곳에 있던 많은 분들께 웃음만을 드린 채 입장한지 10여분만에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갔다.


창피함은 부모의 몫이었다.


온수풀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한 채, 이후 호텔 내부에 있는 오발탄에서 우리의 첫 여행 첫날 일정은 마무리 됐다.

11.jpg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오발탄



3. 다음 여행은 벚꽃 필 무렵, 상주로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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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온더플레이트


다음날 조식을 먹고 호텔 내부에 있는 패밀리 라운지, 키즈존에 방문했다.

패밀리 라운지는 아기 이유식도 데워 먹일 수 있고 아이와 함께 간단히 놀 수 있는 장소, 키즈존은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아기 놀이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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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패밀리 라운지, (3) 키즈존



처음 태어나 목도 가누지 못하던 아들이 미끄럼틀 계단을 기어 오르고 혼자 미끄럼틀을 타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새 많이 자라 있었다.

조금 있으면 친구들하고 놀기 바빠 엄마, 아빠하고는 안 놀아주겠지.

그렇게 우리의 첫 가족여행은 마무리됐다.

다음 여행은 벚꽃이 필 무렵,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주로 떠나기로 했다.


12.jpg 아들과 나



김정호 변호사

前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

前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검사

前 대구지방검찰청 상주지청 검사

前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 검사

現 법무법인 청목 파트너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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