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자체가 일종의 '대마불사'가 되었다.

by 프록시마
스크린샷 2026-01-02 143948.png 출처: 구글 검색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이후 형성된 일종의 버블(?) 혹은 오버슈팅 된 자산 가치 및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하락이 있기는 했지만, 그 이후 자산시장은 거의 원웨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상승장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또다시 'AI버블', '시장 과열'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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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지표로 보아도 현재 시장은 코로나 버블(버블이라고 하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때 보다도 높아졌다. 이렇게만 보면 AI 버블이 거의 확정적인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시스템은 꽤 본질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감히 '뉴노말'이라는 단어를 거론하기에는 조금 무섭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과거의 상대적으로 건전(?)해 보이는 100% 미만의 버핏 지표가 정상인 상태와는 달라졌다는 게 내 생각이다. 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시장과 금융 시장에서 발생한 시스템 리스크로 실물 경제까지 송두리째 흔들릴 법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는 무제한적 양적완화와 구제금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파격적인 카드는 자본주의 시스템 혹은 금융정책의 특성을 반영구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대마불사(Too big too fail, 실패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다)란 용어를 접한다. 당시에는 대형 기업들을 구제금융을 통해 살려내는 모습을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였지만, 나는 이제는 자산시장 전체가 '실패하기에는 너무 커져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AI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M7을 비롯한 테크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또한 AI 선두 기업들의 붕괴는 이렇게 너무나 커져버린 금융시장의 붕괴와 더불어 미래 발전의 성장 동력이자 인류가 당면한 난공불락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붕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실패를 그냥 놔둘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감히 나는 이제는 주식시장 또는 자산시장이 붕괴하여 과거 각종 위기와 같은 엄청난 최대손실률(MDD)을 기록할 가능성이 더욱 적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시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얼마든지 올해도 조정이 올 수 있고 25년 관세 이슈로 인한 하락장 때처럼 꽤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는 그런 하락이 '시장 전체의 대폭락'이나 '빅테크 기업의 파산'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미이다. 또 나타나더라도 자본주의 체제는 어쩔 수 없이 무제한적인 양적완화와 구제금융 같은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더라도 써서 실패(to fail)를 막을 수밖에 없는, 그런 수단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22년 하락장 때처럼 장기간 계속되는 하락에 개별주의 경우 MDD가 개인이 버티기 힘들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결국 우리는 '대마불사'를 기억하며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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