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여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종목 중에 AI와 가장 거리가 먼 종목을 꼽자면 아무래도 '조비 에비에이션(JOBY)'이다. 나는 왜 AI 시대에 AI와 거리가 있는 조비라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를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한다. (실제로는 테슬라처럼 피지컬 AI로 묶어서 봐야하는 것이 맞다고도 생각한다.)
조벤 비버트(JoeBen Bevirt, 조비란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는 숲 속 공동체에서 자랐다고 한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조벤은 학교에 가려면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산길을 한참 동안 걸어내려갔다고 한다. 그 때 산골짜기를 날아서 가겠다는 꿈이 오늘날의 조비의 탄생 배경이라는 것이 일단 굉장히 흥미롭다. 어렸을 때 생각한 꿈을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 이루겠다는 사람. 무슨 만화영화 주인공인가?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조벤은 이미 조비를 창업하기 이전에 조비 고릴라포드라는 관절형 삼각대를 만들어서 상업적으로 이미 엄청난 성공을 했던 상태라고 한다. 나 같은 범인이었다면 그 상업적 성공에 만족할 법도한데, 거기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겠다고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만들겠다고 또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나는 2022년부터 조비와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유튜버 빅데이터닥터님의 영상을 보면서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장면이 있다. 바로 조벤이 직접 자사의 시스템과 제품을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회사의 사장이 저렇게 자연스럽게 열정이 담긴 표정으로 자사 수직계열화 시스템이나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뭐랄까, 이재용 씨가 직접 HBM 메모리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받아들였다.
솔직히 UAM 산업이 얼마나 성장가능성이 있는지,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에 관해서는 의문이다. 사실, 원래 조비도 내가 팔로우업 할 때는 2025년이면 상업비행을 보여줄 것처럼 보였으나 그 시기가 2026년으로 미뤄졌다. 그렇지만 오히려 더 솔직히 말하면 유인비행 테스트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조비 이외의 기업은, 그저 조비의 꿈을 흉내내기 바빠 보인다.
'이 종목 떡상할 거예요!', '지금 바로 매수하셔야 합니다.'를 말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오히려, 솔직히 말하면 AI와 자율주행 시대에 조비의 꿈은 그저 조벤의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식 시장에서 이토록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들고 나타난 기업은 적어도 나에게는 조비가 처음이었기에, 나도 빅데이터닥터님처럼 조비의 성공을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