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59일

2025-10-20-월

by 코리아앤

오늘 아침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추웠다. 남편이 미리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알려 주어, 조금 두꺼운 바깥 옷을 입고 아침에 집을 나서 괜찮았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 그런지, 바람이 상쾌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기록하는 것과 꽃이라고 얼마전 글에서 이야기 했다.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의 책을 통해 '하루 하루의 소소한 기록들이 모이면, 쌓이면, 의미가 있는 또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글과 책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김신지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 '5년 일기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일기장이 5년 동안 쓸 수 있게 구성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일기를 쓰는 페이지는 10월 20일이 머리글에 있다. 그리고, 5등분 되어 있다. 각 등분에는20(XX)(X요일)으로 시작한다. 그럼, 오늘은 20(25)(월요일)를 적고 일기를 쓰면 된다. 3년 일기는 3등분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해 볼 만 하겠다' 또는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면 나는 저질러 본다. 그래서, 작년부터 5년 일기를 쓰고 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성인이 된 이후, 대학 졸업 전 시작한 첫 직장 생활을 할 때, 일기를 썼다. 몇 권의 일기장들은 부모님댁에 있다, 버려졌다. 지금 생각하면 보관하지 못 하고 버리게 된 것이 아쉽다. 일기장을 버릴 당시 어렴풋이 기억 나는 것은, 일기를 읽었을 때, 스스로 많이 부끄러움을 느꼈 던 것 같다. 일기장에는 하루의 일과와 다짐으로 마무리 되는 구성이었는데, 그것이 쑥스럽게 느껴져, 버린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일텐데.. 반백살이 된 지금은, 애쓰는 20대의 내가 기특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하다. 고군분투(孤軍奮鬪, 혼자 외롭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싸우는 상황)한 그때의 내가 있어, 지금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한 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한 동안 일기는 쓰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에 5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지쳐 있는 직장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혹여나 공허하거나, 허전해질 수 있는 50살 이후 삶을 기록을 통해 위안을 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 같다. 지금 이용하고 있는 '5년 일기장'은 A5 크기라서, 1등분의 공간이 작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별도의 노트를 마련해서, 부족한 공간을 보충하고 있다. 남편은 옆에서 '추가 노트까지 사용하면서 '5년 일기장'을 사용한다면, 차라리 한 해 마다 하나씩 일기장을 사용하는게 낫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 말도 맞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5년 일기장'의 장점이라면, 한 눈에 2024년, 2025년, 2026년, 2027년, 2028년, 5년 동안의 10월20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2년째인 지금도 작년의 10월20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면, 어렴풋하게 또는 정확하게 그 날의 상황과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2024년 이 맘때 우리 가족은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동생이 제주 살이를 2년째 하고 있는 시점이라, 남동생 가족도 제주도에서 만나,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삼남매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런 기분 좋아지는 글을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다.


5년 후, 2028년 10월 20일에는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또 다른 기분 좋은 하루겠지!

KakaoTalk_20200521_171942223.jpg 내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 출처-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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