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망할 것처럼 여기고, 100년 살 것처럼 투자하라

부자들의 이중적 심리 해부

by Miracle Park

우리는 종종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결과만 보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들도 한때는 우리처럼 불안에 떨었고, 실패를 겪었다. 다만 그들은 그 불안을 창조적으로 다루는 법을 알았을 뿐이다. 불안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헨리 크라비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현대 사모펀드의 선구자인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미친놈"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매일 밤 파산할 것처럼 걱정하면서도, 100년 후를 내다보며 KKR이라는 거대 투자회사를 일구었다. 그의 별명은 나중에 "현명한 미친놈"으로 바뀌었다. 크라비스는 "위험을 두려워하되 기회는 놓치지 말라"는 철학으로 레버리지드 바이아웃(LBO) 시장을 개척했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 실비아 포터는 여성 금융 칼럼니스트라는 이유로 수많은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당장 신문사가 문을 닫을 것처럼 글을 쓰고, 100년 동안 내 글이 읽힐 것처럼 준비하라"는 신념으로 미국 최고의 재테크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저서 "실비아 포터의 머니북"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재무설계의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톰 머피는 1987년 블랙먼데이 때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내일은 끝이라고 생각하되,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라"는 철학으로 데이트레이딩의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했다. 지금도 많은 트레이더들이 그의 '머피 방법론'을 따른다. 그는 매일 아침 "오늘이 마지막 트레이딩이라고 생각하라"라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동시에 평생의 트레이딩 기록을 남기기 위해 모든 거래를 꼼꼼히 기록했다.

캐서린 그레이엄은 남편의 자살 후 워싱턴 포스트의 경영을 맡았다. "매일 아침 신문이 마지막일 것처럼 편집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하라"는 그녀의 리더십은 워싱턴 포스트를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로 키워냈다. 그녀는 워터게이트 특종을 결정할 때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당장의 위험을 감수하되, 언론의 미래를 위해 진실을 추구했다.

빅터 니더호퍼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조지 소로스의 라이벌이었던 그는 "오늘 망해도 좋을 만큼만 투자하되, 10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하라"는 원칙으로 통계적 차익거래라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했다. 결국 그의 접근법은 현대 퀀트 투자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매일 밤 파산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면서도, 200년 치의 주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이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존 템플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대공황 직후 "이제 더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1달러 이하 주식에 투자했다. 매일 파산 뉴스를 읽으면서도, 30년 후를 내다보는 투자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투자는 4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모두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화시켰다. 당장의 불안을 인정하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시야를 잃지 않았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이중적 시간관을 마스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진정한 부자의 심리는
'현재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희망' 사이의
절묘한 균형에 있다.


오늘 당장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우리를 신중하게 만들지만, 100년을 내다보는 시야는 우리를 대담하게 만든다. 이 역설적인 균형을 잡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부자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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