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여성, 변화하는 사회적 지위

전통과 현대 사이, 3,700만 인구의 절반이 꿈꾸는 것

by Miracle Park


우즈베키스탄 여성은 소련 시절 높은 교육 수준과 경제 참여율을 자랑했지만, 1991년 독립 이후 전통 회귀로 가정 내 역할이 강조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하원 여성 의원 비율은 38%로 중앙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여성 기업인 수는 2020년 대비 7배 증가한 210만 명(2024년, UNDP)에 달한다. 세계은행은 2024년 우즈베키스탄을 성평등 법제 개선 세계 5대 국가로 선정했다. 그러나 매년 약 4만 명의 여성이 가정폭력 보호명령을 신청하고, WEF 성별 격차 지수에서는 148개국 중 110위(2025)에 그치는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산적하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의 도전과 변화를 심층 분석하다.


1. 역사적 배경: 소련에서 독립까지

소련 시대의 유산

소련 통치 시기(1924~1991) 우즈베키스탄 여성은 명목상 남성과 동등한 교육·노동 권리를 보장받았다. 러시아식 교육 체계는 일부 여성들에게 평등 이념을 심어주었고, 교사·의사·행정직 등 공공 부문 진출이 활발했다. 그러나 이슬람 생활 관습과 유목·농경 공동체 문화는 소련 이념과 공존하는 이중적 구조를 형성했다.


독립 이후의 이념적 혼란

1991년 독립 직후 경제 붕괴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급격히 흔들렸다. 가사와 경제활동을 동시에 떠맡아야 하는 이중고 속에서 여성 자살률이 급증했다. 당시 여성의 의회 진출 비율은 6%대(1994년)에 불과했고, 전통적 가부장 질서가 부활하면서 조기 결혼과 여성의 가정 내 역할이 다시 강조됐다.


2. 정치·제도적 현황: 중앙아시아 최고 수준의 여성 대표성

2026년 현재 우즈베키스탄 여성의 의회 진출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있다. 2025년 7월 기준 하원(입법원) 150석 중 57석을 여성이 차지해 38.0%를 기록하고 있으며, 상원에서는 65석 중 16석(24.6%)이 여성 의원이다. 상원 의장 탄질라 나르바에바(Tanzila Narbaeva) 역시 여성이다.


IPU(국제의원연맹)의 세계 의회 여성 비율 순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2023년 52위에서 2024년 38위로 14계단 상승했다. 또한 IPU 30년 분석 보고서(1995~2025)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해당 기간 여성 의회 비율이 32%포인트 증가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큰 진전을 기록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이 여성의 사회·경제·정치적 참여 확대를 핵심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가족·여성 지원 체계 개선을 위한 조치' 대통령령(PP-103)이 발효됐으며, '여성 수첩(Women's Notebook)' 전자 서비스 통합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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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전문작가. 현지 취재ㆍ르포ㆍ출간ㆍ강연으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신비를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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