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해 재앙의 최대 피해자들 — 2026년 분석 보고서
카라칼파크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영토의 37%를 차지하는 자치공화국이지만, 인구는 약 200만 명으로 우즈베키스탄 전체의 6%에 불과하다. 20세기 최대의 인위적 환경재앙으로 꼽히는 아랄해 고갈로 인해 이 지역은 극심한 사막화와 보건 위기, 경제 붕괴를 동시에 겪고 있다. 결핵 발병률은 우즈베키스탄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이며, 빈곤율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자치권 축소를 담은 헌법 개정안에 반발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관련 조항을 철회했다. 2025년 우즈베키스탄은 '환경보호와 녹색경제의 해'를 선언하고 아랄해 바닥에 조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카라칼파크스탄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관심 밖에 놓여 있다.
1. 카라칼파크스탄 기본 현황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Republic of Karakalpakstan)은 우즈베키스탄 북서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으로, 면적은 166,590 km²에 달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전체 국토의 약 37%에 해당하는 광대한 면적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땅에 사는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200만 명으로, 우즈베키스탄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하다. 광활한 영토와 희박한 인구 밀도가 공존하는 이 불균형한 수치 자체가 카라칼파크스탄이 겪어온 환경 재앙의 규모를 반영하고 있다.
수도는 누쿠스(Nukus)이며, 공용어는 카라칼파크어와 우즈베크어가 함께 사용된다. 법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 헌법상 자치공화국으로서 자체 헌법, 국기, 국장, 국가, 의회를 보유하고 있다. 기후는 여름 최고 기온이 45°C,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20°C에 달하는 극단적인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 이 기온 차이는 아랄해 고갈 이후 더욱 심화된 것으로, 과거 거대한 호수가 완충재 역할을 하던 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 기온 변동이 훨씬 덜했다.
카라칼파크(Karakalpak)라는 이름은 '검은 모자를 쓴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원주민인 카라칼파크인은 언어적으로 우즈베크어보다 카자흐어에 더 가깝지만, 오랜 공존의 역사 속에서 우즈베크 문화와도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역 내에는 카라칼파크인, 우즈베크인, 카자흐인 등이 혼재하며 거주하고 있다.
2. 아랄해 재앙 — 역사적 배경과 현황
2-1. 재앙의 기원: 소련의 면화 증산 정책
아랄해 고갈은 '20세기 인류가 만든 최대의 환경재앙'으로 유엔(UN)이 공식 규정한 사건이다. 아랄해는 1960년대 이전까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으며, 면적 68,000 km²에 달하는 거대한 내륙호였다. 그러나 소련은 1950~60년대 냉전 시기 면화 자급자족 정책을 추진하며 아무다리야(Amu Darya)강과 시르다리야(Syr Darya)강에서 아랄해로 흘러들던 물줄기를 막대한 관개망으로 전용하기 시작했다. 총 연장 7,600만 헥타르에 달하는 관개 수로가 건설되었고, 이 과정에서 아랄해로 유입되는 수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영국 비영리단체 'People and the Planet'의 보고에 따르면, 이 지역 농업 가능 계절이 연평균 170일로 줄어들어 면화 재배에 필요한 서리 없는 200일을 밑돌게 되었다. 역설적으로, 소련이 면화 생산을 늘리기 위해 물을 빼앗는 과정에서 면화 생산을 위한 기후 자체가 망가진 것이다.
2-2. 현재의 아랄해 — 사라진 바다
아랄해는 2007년 기준 원래 면적의 10%까지 줄어들었으며, 2020년 현재 우즈베키스탄 영토에 속한 남 아랄해는 사실상 거의 말라버린 상태다.
한편 카자흐스탄 측 북 아랄해는 코카랄 댐 건설 등 복원 사업의 결과로 수량이 27~30 km³ 수준으로 일부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라칼파크스탄이 위치한 남쪽 지역에는 이 같은 복원의 혜택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무이낙(Muynak)이라는 항구 도시는 한때 아랄해 바로 옆에 위치했으나, 이제는 호수에서 150 km 이상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녹슨 어선들이 즐비한 '배의 묘지'로만 남아 있다.
"이 도시는 바다를 기다리며 살아간다"
3. 환경 재앙의 연쇄 피해
3-1. 독성 먼지 폭풍과 오염
아랄해가 말라붙은 3,000만 헥타르 이상의 해저는 이제 소금과 농약 잔류물이 뒤섞인 독성 사막이 되었다. Times of Central Asia(2025년 1월)의 보도에 따르면, 매년 1억 톤 이상의 소금·먼지·모래가 옛 아랄해 바닥에서 바람에 날려 주변 지역을 휩쓸고 있다. 과거 5년에 한 번 발생하던 먼지 폭풍은 현재 연 10회 이상 발생하며, 그 영향권은 1,500만 km²에 달한다.
1993년 기준으로 이미 75메가톤의 오염 먼지가 주변 지역에 퇴적되었으며, 아랄해의 소금이 1,000 km 이상 떨어진 벨라루스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 아랄해 바닥에는 소련 시대 생물무기 실험에서 비롯된 탄저균·페스트균 등의 오염 물질도 잔류하고 있어, 노출된 섬이 반도로 변하면서 사람과 동물의 접근이 가능해진 것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지역 내 다이옥신 농도는 세계 최고 수준 중 하나이며, 산모의 모유와 탯줄 혈액에서도 고농도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이 검출되고 있다.
3-2. 기후 이상 심화
아랄해는 과거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열 완충재 역할을 했다. 이것이 사라지자 카라칼파크스탄의 기후는 극단화되었다. 여름 기온은 10°C 이상 상승했고, 겨울 기온은 10°C 이상 하강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4년 여름 이례적인 고온으로 곡물·면화 수확량이 10~15% 감소했으며, 중앙아시아의 빙하도 아랄해 소실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더욱 빠르게 녹고 있다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 2100년까지 중앙아시아 빙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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