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식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으로의 험난한 여정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식 교육 시스템을 유지해 문해율 100%의 높은 기초 교육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OECD PISA 평가(2022년 첫 참여)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교육의 질 문제가 드러났다. 2026년 현재 정부는 'Education 2030' 전략으로 교사 재교육, 영어 조기교육, STEM 강화를 추진 중이다. 대학 진학률은 20%에 불과해 직업교육 확대도 과제다. 세계은행과 UNICEF는 대규모 교육 개혁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디지털 에듀테크의 도입과 21세기형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과부하된 교실, 저임금 교사, 이슬람과 세속 교육 사이의 긴장, 일관성 없는 정책 집행이라는 구조적 난제들이 개혁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1. 소련이 남긴 유산: 높은 문해율, 낮은 사고력
우즈베키스탄의 교육 시스템은 모순의 산물이다. 소련식 공교육의 영향으로 문해율은 사실상 100%에 달하며, 취학률도 95% 이상이다. 독립 이전 투르케스탄 총독 카우프만이 1873년 계획서에서 "원주민 아동을 러시아 아동과 함께 교육시켜 사고의 차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듯이, 이 땅의 교육은 처음부터 동화와 통제를 위한 도구였다. 소련은 마드라사와 모스크를 강제 폐쇄하고, 그 자리에 국가 교육과정을 심었다. 그 결과 구축된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는 데는 탁월했지만, 그 지식을 스스로 사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는 침묵했다.
이 구조적 한계가 국제 무대에서 드러난 것은 2022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PISA 평가에 처음 참여해 200개 이상의 학교, 7,200명 이상의 학생이 응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수학에서 레벨 2 이상 최소 역량을 갖춘 학생은 19%에 불과했으며, 이는 OECD 평균 69%와 50%포인트나 벌어지는 수치였다. 읽기에서도 14%만이 최소 수준을 충족했고(OECD 평균 74%), 상위 수행자(레벨 5~6)는 사실상 전무했다.
그러나 데이터 안에 희망의 단서도 있었다. PISA 2022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학생 중 15% 이상이 수학 상위 사분위에 드는 '학업 회복력'을 보인 국가 중 하나였으며, OECD 평균 10%를 크게 웃돌았다.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교육 잠재력 자체가 낮지 않다는 방증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24년 2월 영상 선발 회의에서 PISA 결과를 직접 언급하며 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학 364점, 읽기 336점, 과학 355점으로 참가국 최하위권에 머문 현실을 지적하며, 2024년 학교 교육에만 46조 숨이 투입됐음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리고 2030년까지 PISA 상위 30개국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공식 교육 발전 개념에 명시했다.
2. 현장의 목소리: 과부하된 교실, 지친 교사들
수치는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주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그 무게를 더한다. 타슈켄트에 사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은 그냥 앉아 있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것 같다. 맏아이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4년간 과외를 시켰다. 학교 수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 호소는 수만 명의 학부모가 공유하는 현실이다.
물리적 과부하도 심각하다. 2023~2024 학년도 기준 우즈베키스탄에는 10,522개 일반 중등학교가 있지만, 수용 정원 520만 명에 실제 재학생은 650만 명이다. 결과적으로 전체 학교의 73.1%가 하루 두 번 이상의 수업 교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의 33%는 2교시 또는 3교시에 수업을 받는다. 교실 한 칸에 35~38명이 빽빽하게 앉는 풍경은 흔한 일이며, 교사들은 수업 준비보다 행정 서류 처리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교사 임금 문제는 개혁의 가장 큰 병목이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 전국 평균 월급이 17.4% 오른 535만 숨에 달한 반면, 교사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9.7%에 그쳐 360만 숨에 머물렀다. 공식 인플레이션이 9.8%였으나 실질 인플레이션은 15%에 달해, 교사들은 명목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더 가난해졌다. 전국 평균 대비 교사 임금 격차는 2017년 개혁 시작 당시 20%포인트 차이에서 2024년에는 33.1%포인트로 오히려 벌어졌다.
2025년에는 교육 분야 평균 임금이 428만 숨까지 오르며 격차가 소폭 줄었지만(국가통계위원회, 2026),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교사 목표 임금으로 월 1,000달러를 제시하고, 인증 시험에서 86점 이상을 받은 교사에게 70%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그러나 전체 교사가 이 기준을 충족하기까지의 간극,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우수 인재들이 교직을 떠나는 현상은 막기 어렵다.
교육 전문가 코밀 잘릴로프(국가 교육과정 개발 참여자)는 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날카롭게 짚었다. "현재 공교육은 끊임없는 실험 장소가 되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의 모든 것을 뒤집고 새로 시작한다. 목표도, 교육과정도, 교사 평가 방식도 계속 바뀌는데, 그 배후에는 아무런 연구나 분석도 없다." 연간 2%에 달하는 높은 인구 증가율도 개혁을 압박한다. 1991년 독립 당시 2,000만 명이던 인구는 2024년 3,670만 명으로 늘었고, 2040년에는 4,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 개혁의 시동: 미르지요예프의 'Education 2030'
2016년 집권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교육 개혁을 국정의 핵심으로 삼았다. 2023년 8월 발표된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 아래 'Education 2030' 로드맵이 구체화됐다. 핵심 과제는 세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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