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투자 붐과 고려인의 역할

미르지요예프 개혁 이후 비즈니스 지형 분석

by Miracle Park

# 1. 개혁의 서막: 닫힌 시장이 열리다

2016년 9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총리 출신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가 권좌에 올랐다. 그의 집권은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경제 구조 전반의 대전환을 의미했다. 26년간 지속되었던 이중환율제를 단일화하는 2017년 9월의 환율 통합 조치가 미르지요예프 개혁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만성적으로 왜곡되어 있던 시장 환경을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집권 이후 '국가 주도·폐쇄적 경제에서 탈피'를 핵심 목표로 삼아 전방위적 개혁이 추진되었다. 세계은행과 IMF 등 국제금융기관이 이 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지원에 나섰으며, 국영기업 민영화와 투자 여건 개혁, WTO 가입 추진이 대표적인 과제로 설정되었다.


2023년 조기 대선에서 재집권한 미르지요예프는 87.05%의 득표율로 재당선되며 새 헌법에 따라 최장 14년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고, '우즈베키스탄 2030' 전략을 공식 천명했다. 이 전략의 목표는 명확하다. 2030년까지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고 1인당 GDP를 5,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절대 빈곤을 퇴치하는 것이다.


개혁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S&P는 2025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을 5.6%로 전망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10.1% 수준으로 예측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보좌관은 이번 S&P 평가가 국제 금융계의 신뢰 제고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 한국 기업의 투자 지형: 자동차·섬유·에너지

자동차 산업 — 역사적 거점에서 공급망 허브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자동차 협력은 1990년대 대우그룹의 선구적 진출로 시작되었다. 1992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우그룹은 1996년 아사카에 공장을 설립해 티코, 넥시아, 라보, 다마스 등 6종의 차종을 연간 10만 대 규모로 생산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며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시장을 선점했다.

이 역사적 유산은 현재 UzAuto Motors로 이어진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 자동차공업성이 GM 지분 전량을 매수하고 201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UzAuto Motors는 3개의 생산공장에서 쉐보레와 라본 브랜드로 8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의 다수 자동차 부품 기업이 이 회사의 협력사로 현지에 진출해 있다.

기아차의 진출도 주목할 만하다. 현지 기업 루델(Roodell)이 지작 경제자유구역에 조립공장을 건설해 2020년부터 기아 K5와 셀토스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K8 등 신규 차종 도입도 예정되어 있다.


신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의 한세모빌리티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지역 코칸드 자유경제지대 내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부품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6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최대 2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섬유 산업 — 원면에서 완제품으로의 전환

섬유 산업은 우즈베키스탄의 또 다른 전략 분야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단순 원면 수출에서 탈피해 염색·디자인·봉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으며, 관련 설비·원부자재·기술 도입에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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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전문작가. 현지 취재ㆍ르포ㆍ출간ㆍ강연으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신비를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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