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게 일이고, 기다림이 수입이다
시동을 켜지도 않았는데 하루가 시작된다.
자차 없는 대리기사는, ‘걷는 기사’이자 ‘기다림의 직업인’이다.
오후 5시 40분.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다.
앱을 켜고 대기 버튼을 누른다.
한 모금, 캔커피를 마신다.
눈앞엔 움직이지 않는 숫자.
‘콜 0건’.
손에 든 커피보다 마음이 먼저 식는다.
6시 10분,
근처 콜이 하나 뜬다.
걸어서 18분 거리.
망설인다.
뛰어갈까, 택시 탈까, 아니면 기다릴까.
망설이는 동안 콜은 사라지고,
남은 건 숨 한 번 크게 쉰 내 얼굴뿐이다.
차 없는 대리기사는 발이 곧 엔진이다.
콜 잡자고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 이동하고,
거리 계산하다가 눈치껏 다음 장소를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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