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대기 속, 점점 더 확실해지는 내 마음
대리기사는 시간을 파는 직업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란 게, 항상 움직이는 시간은 아니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림’에 쓰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기다림은 타는 불안이자, 때론 가장 조용한 명상이다.
# “대기 중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알림
오후 10시, 출근 아닌 출발을 한다.
자동차는 없고, 버스를 타고 번화가로 향한다.
앱을 켜고, 대기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시작된다.
정적의 마라톤.
거리는 북적인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술잔을 부딪히고, 택시는 분주히 오간다.
하지만 내 폰은 조용하다.
아니, 딱 한 마디만 한다.
“대기 중입니다.”
어디쯤에서 누군가는 콜을 잡았을 테고,
또 어디선가는 술에 취한 누군가가
“대리가 왜 이렇게 안 잡혀!”라며 짜증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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