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도 장례식이 필요하다
물건은 잃으면 다시 사면되지만, 마음은 잃으면 어디서 환불받아야 할까.
감정은 카드 영수증처럼 쉽게 찢어버릴 수 있는 게 아닌데, 우리는 너무 자주 너무 빨리 괜찮은 척을 한다.
“상실의 감정, 충분히 애도하고 있는가”
이별을 했다.
사람이 떠났다.
꿈이 무너졌다.
예전의 내가 사라졌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뭔가를 분명 잃었는데, 슬퍼할 시간을 잘 갖지 못했다.
애도는 사치 같았고, 울음은 약해 보였다.
“지금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이 참 위험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말은 반쯤만 맞다.
감정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 감정에도 ‘장례식’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상실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무언가를 잃는 순간보다, 그 빈자리를 견디는 시간이 훨씬 길고 아프다고 말이다.
누군가와의 이별은 단지 관계가 끝났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 사람이 없는 일상 속 수백 개의 순간들을 ‘다시 살아내야 하는 일’이다.
늘 가던 식당 앞에서 멈칫하고,
같이 듣던 노래가 우연히 흘러나오면 눈물이 차오르고,
익숙한 말투가 어디선가 들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렇게 실감이 조금씩 다가올 때, 비로소 상실은 진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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