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없는 이틀째, 나를 불러낸 건 또 글이었다

돈 대신, 마음을 받고 돌아선 밤

by Miracle Park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다.
등받이는 없고, 내일도 없다.
마지막 버스는 벌써 떠났고,
사람들은 집으로 향했지만, 나는 아직 이 밤에 남아 있다.

차 없는 대리기사의 밤은 길다.
운전하지 않지만 길 위에 있고,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은 계속 달린다.

지나가는 사람들 발끝에서
누군가의 하루가 흐르고,
바람이 스치는 소리에서
내 안의 공허가 울린다.

앱을 열었다 닫았다.
알림은 없고,
반짝이는 건 오직 편의점 네온사인뿐.
그 아래에서 나는 조용히 수첩을 꺼냈다.

“오늘도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나를 불렀다.”

그 문장을 쓰는 순간,
마음 한편이 아주 조용히 울컥했다.

피로로 지워질 뻔한 감정을
겨우겨우 문장으로 눌러썼다.
손끝은 차갑고, 글자는 따뜻했다.
내가 견딘 이 이틀의 밤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 되었으면 했다.

그때 도착한 메시지 하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iracle Pa···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중앙아시아 전문작가. 현지 취재ㆍ르포ㆍ출간ㆍ강연으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신비를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24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8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