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오래가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쓴다.
“오늘은 콜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록은 더 많았다.”
대리기사로 산다는 건 늘 ‘기다림의 직업’을 가진다는 뜻이다. 차는 없고, 콜은 뜨문뜨문 오고, 나는 길가에 세워진 그림자처럼 서성인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언제 울릴지 모르는 벨소리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은 이미 글을 쓰고 있다.
남들은 ‘돈 되는 하루’를 세지만, 나는 ‘글 되는 하루’를 센다.
어제는 술 취한 손님이 차 안에서 흘린 한마디가 글이 되었고, 오늘은 콜이 없어 서성이는 발걸음이 글이 되었다. 내 삶에서 번 돈은 금세 사라지지만, 그때 쓴 문장은 오래 남아 내 존재를 증명한다.
기록은 묘하다. 그 순간에는 하찮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삶의 유일한 증거물이 된다.
어제의 적자는 내 통장에서 지워지지만, 어제의 한 줄 기록은 내 노트에 남아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대리기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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