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운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감정에 이름 붙이기

by Miracle Park



서운함이라는 감정은 참 묘하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속에서는 은근히 쓰라린 통증이 올라오곤 하다. 하지만 그 통증은 뼈에 금이 간 것처럼 선명하지도 않고, 배고픔처럼 쉽게 말로 꺼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침묵을 택하게 된다.

나 역시 수없이 그런 순간을 지나왔다.


첫 번째는 카톡 읽씹이었다.
내 메시지가 ‘읽음’으로 바뀌는 순간, 상대방이 내 마음까지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답장은 오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달래 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점점 시리게 굳어갔다.


“왜 답장 안 해?”라는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그 말이 집착처럼 들릴까 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결국 내 마음은 회색 말풍선처럼 대화창 속에 멈춰 버리고 말았다.


두 번째는 밥값이었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더치페이를 하던 자리였다. 모두가 카드를 꺼내는데, 유독 한 사람만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늘도 그 사람은 내지 않겠구나. 예상은 정확했고, 계산은 늘 그렇듯 몇 명에게만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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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전문작가. 현지 취재ㆍ르포ㆍ출간ㆍ강연으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의 신비를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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