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교육 중독' 일지
평범한 일상에 지쳐갈 때쯤, 누구나 한 번쯤 일탈을 꿈꾼다. 나에게 그 일탈은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휴가였다. 계획은 완벽했다. 타오르는 햇살 아래 노곤하게 늘어져 낮잠을 자고, 짭조름한 해산물 파에야와 달콤한 와인을 즐기며 모든 근심을 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달콤한 꿈은, 학기 말 학생들의 간절한 눈빛 앞에서 힘없이 부서졌다. 그들의 눈빛에는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합격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동시에,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함께 서려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동방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학생들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슬람 문화권의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도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지 주어진 수업 시간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심화 학습과 집중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스페인 해변의 파도 소리 대신, 내 안에서는 학생들의 '합격'을 향한 절규가 울려 퍼졌다. 결국 나는 망설임 없이 스페인행 비행기표를 취소했고, 내 여름휴가는 '한국어 보충수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강의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보충수업을 위해 자료를 만들고, 부족한 학생들을 일대일로 지도했다.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법은 수십 번 반복해서 설명했고, 헷갈리는 어휘는 재미있는 예시와 이야기로 풀어냈다. 때로는 지쳐 잠이 든 학생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다시 집중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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