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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Oct 20. 2021

마을 수업 "니팅룸으로 가방 만들기"

똥손이 금손 되면 졸업입니다~^^♡

우리 아파트 커뮤니티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와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카페테리아는 잠시 휴점 중이에요. 그래서 그곳에서 마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너른 공간 덕분에 거리두기가 가능해서 9분의 주민들과 함께 [사각 니팅룸]을 활용 한 [가방]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어요.


간단한 툴 사용법만 숙지하면 실용 만점 가방을 만들 수 있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와서 수면사로 가방 만들기 수업을 했습니다. 수면사의 특징이 가볍고 신축성이 있으며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만지는 촉감도 좋습니다. 1시간 30분으로 계획된 수업이지만 만들다 보면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기게 됩니다. 집에 돌아가 홀로 마무리하기는 어렵잖아요. 마무리까지 도와드리느라 3시간 동안 수업을 했습니다.



다들 너무 열심이시죠?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뒷모습으로 촬영했어요. 손놀림이 빠른 분들도 계시고 꼼꼼한 분들도 계셔서 저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한 분, 한분 찾아다니며 개별지도해 드렸습니다. 조금 더딘 분들까지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하신 분들도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기다려주셨어요. 마을 수업의 장점은 "소통"에 있습니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함께 이야기 나누다 보면 낯선 어색함이 이내 사라지고 원래 친했던 것처럼 하하호호 웃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3시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은 친해지고도 남을 시간이죠.




사각 니팅룸은 활용도가 좋습니다. 원통으로 떠서 가방도 만들 수 있고, 목도리, 비니 모자, 넥워머, 토시 등도 만들 수 있어요. 다루는 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시작과 마무리하는 방법만 알려드리면 다양한 소품들을 만드는데 이만한 도구는 없는 듯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원형 니팅룸을 이용하여 수세미를 만들었습니다. 실은 제공하지만 틀은 두고 가셔야 하기 때문에 각자 집에서 개별 구매하여 만들어 사용하고 계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나눠드릴 수 있는 재능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마을 수업은 언제나 보람됩니다.




속도가 각기 달라서 손잡이까지 마무리하신 분들도 계시고, 만들고 계신 분들도 계셨지만 우선 사진을 먼저 찍었어요. 알록달록한 색깔이 참 예쁘죠? 겨울을 맞이하는 가방들이 줄지어 폼을 잡아보네요. 색을 선택할 때도 만드는 이의 성격이 반영됩니다. 실용성을 더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남색, 회색, 갈색, 검정 등을 선호하시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핑크, 하늘색을 선택하시죠. 멋쟁이들은 겨자, 올리브처럼 조금 튀는 듯 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색을 선택하십니다. 색을 선택할 때부터 만드는 이의 성격을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미리 느껴볼 수 있어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면의 색과 선택한 색이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경기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마무리 단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1년의 사업을 마무리하며 동네 축제를 진행하려고 해요.



로운이 진행하고 있는

[똥손놀이터]에서는 "양말목을 활용한 티 매트 만들기"를 6세~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진행할 마을 잔치에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류가 부족한 요즈음 마을 축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활력을 드리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기 좋은 마을은,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만들어집니다.

'아파트'의 특성상 이웃과 대면하며 친분을 쌓기 어려운 때에

경기도과 주관하는 공동체 활성화 사업 덕분에

마을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함께 참여하고 봉사하시길 자원하는 분들이 계셔서

준비하는 동안 감사와 기쁨이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은 바람도 없이 따뜻한 날씨가 되어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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