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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Nov 12. 2021

댓글에 답글로 정성을 다하는 이유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 "피드에 간택되는 글을 쓰려면?"

브런치는 초보 글쟁이들에게 참 좋은 플랫폼입니다. 

욕심을 조금 더 내면 단기간에 많은 성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저에게 "브런치에 글을 쓰면 얼마 벌어?"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글이 피드에 오르면서 궁금증이 생긴 분들이 아주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돈을 버는 것은 사적인 영역이라 함부로 묻기 어렵지만 궁금함을 참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그 글이 피드에 오르며 조회수가 폭증해도 돈을 주진 않아요."라고 답합니다. 꽤 많은 분들에게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차마 묻지 못할 뿐이죠.


글을 쓰고 발행할 때 [댓글 쓰기 허용 on/off] 버튼이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고 댓글을 거부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제가 쓴 글에는 [댓글 off]가 된 글이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글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제가 쓴 글에 대한 독자의 생각을 듣고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발행 시 선택버튼 / 조회수가 높으면 댓글도 많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매거진이 있고, 다소 관심 밖의 매거진도 있습니다. 사랑받는 매거진의 글은 자주 피드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글이 피드에 오르면 예측 못한 댓글을 접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무플보다 악플이 더 낫다'는 이야기처럼 그것도 역시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답글을 쓰려고 마음을 다합니다. 


브런치에 올려진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 때, 댓글과 답글을 읽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글을 읽고 난 후 제가 느낀 점과 다른 분들이 느낀 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댓글을 읽고, 그 댓글에 글쓴이의 답글이 해답처럼 느껴져서 함께 읽게 됩니다. 작가의 글과 댓글, 답글이 합해져 하나의 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님들은 답글에 진심이십니다. 성실하게 답글을 써 주시고, 되도록 놓치지 않으려고 하십니다. 그런 선배님들을 보면서 브린이 단계를 넘어가게 되므로 '나도 모르게' 성실한 답글을 쓰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 같습니다. 



글 남기기 정말 힘드네요. 교육방식에 옳고 그름을 떠나 글 한편 쓰면 댓글로 피드백을 10배쯤 하시 것 같아요. 카카오 메인에 걸린 유명세 값인가요? 대단하세요. 글도 잘 쓰시네요.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의 댓글이었습니다.>

가끔 작가님들께서도 댓글을 다시며 '짧게 써야 하는데 너무 길어진다'며 미안해하시기도 합니다. 아마도 답글을 쓰는 정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독자의 반응을 읽으며 감사와 보람을 느낍니다. 글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잘 전달되었을 때 기쁨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필사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물론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책 속의 내용들이 스며들어 내 것인 것처럼 인용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님들은 일상의 삶을 공유하시고, 살아온 과정에서 녹아진 경험들을 적어 내려가십니다. 그 창작의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더 좋은, 더 잘 읽히는, 더 재미있게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심전심이겠죠.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조회수가 하루 평균 100회 정도 오갈 때쯤 저도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작가님의 댓글과 답글입니다.>

• 댓글
좋은 글을 쓰는 법.,.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읽히고 좋아요도 많이 받고 싶은데 둘 다 되기가 참 어럽네요.
좋아요를 많이 받는 분들을 보면 부러워요..
저도 진심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제법 공감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닐 땐 좀 힘이 빠지기도 하네요..ㅎㅎ뭐가 문제일까 생각해 봅니다.

• 답글
글솜씨 때문은 아닐 거예요. 글이 쌓이고 꾸준히 쓰다 보면 조금씩 글 색이 맞아지는 짝꿍 글벗이 생기더군요. 라이킷도 댓글도 메인도 피드도 신경 쓰지 말고 뚜벅뚜벅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성장과 함께 글벗이 생긴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작가님 글을 좋아합니다. 잘 읽히고 재미있어요. 글의 문제가 아닌 시간의 문제인 듯해요... 웃음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을 주신 작가님과 비슷한 고민을 할 때 선배 작가님께서 제가 드린 답글과 같은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글을 열심히 쓰는데 구독자도 늘지 않고 조회수는 50~100회 남짓 될 때 앵글이에게 조회수 1000을 찍을 때마다 1000원씩 주겠다고 공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앵글이의 이야기가 조회수 100,000회를 넘어가게 되고 저는 공약 이행을 하느라 '아이패드'를 선물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글이 잘 읽히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욕심인 것 같습니다. 




조회수의 온도차


브런치 입문 후 그간의 경험으로 제가 분석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날은 조회수가 낮고, 어떤 날은 조회수가 높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낮은 날도 있고, 높은 날도 있습니다. 피드에 오른 날도 어떤 글은 읽히고 어떤 글은 읽히지 않습니다. 카카오 뷰에서 조회수가 나올 때도 있고, 다음에서 조회수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브런치에 인기글로 잡히려면 브런치 메인에 올라야 조회수가 계수됩니다. 카카오와 다음에 올라 조회수가 폭증해도 브런치에서 계수되지 않기 때문에 브런치 인기글에는 소개되지 않습니다. 카카오와 다음 피드에 글이 올라 조회수가 늘어나도 구독자가 급증하는 것도 아닙니다. 구독자의 급증은 브런치 메인에 오를 때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다음 피드에 오르는 글은 생활, 가족, 음식, 육아 글 등이 많이 선택됩니다. 어떤 글은 오늘 발행해서 바로 올라갈 때도 있고, 쓰고 난 후 2~3주가 지난 글인데 오를 때도 있습니다. 브런치 알고리즘이 하는 일이라 작가에게 고지해 주지도 않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듯 어느 순간 조회수 1000회의 알림이 울리면서 피드에 글이 오른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혹시 조회수와 구독자의 증가가 미미해 힘이 빠지신다면,


1. 생활, 가족, 음식, 육아 글을 인상적인 사진과 함께 써 보시기 바랍니다. 

2. 이슈가 되는 사회 현상이나, 상황, 유행, 절기에 따른 음식 등을 고려해서 글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3.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글과 함께 게시해 보시기 바랍니다. (픽사 베이 등과 같이 공유 이미지보다 직접 찍은 사진이 더 눈에 띄고 인상적입니다.)




브런치 글쓰기는, '자발적 글쓰기'이며 '자기 성장'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열심히 쓰게 됩니다. 가끔 가족들에게 '이 정도 정성을 학교 다닐 때 들였으면 하버드도 갔겠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열심히 글을 쓰게 되고,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게 되면서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글쓰기의 매력을 이제야 알게 되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꾸준히 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성장하기를 원해서 노력하는 과정을 겪어가니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일 20명씩 새로운 작가님들이 브런치에 입문한다고 합니다. 글을 쓰고 계신 많은 작가님들과 함께 욕심내지 말고 뚜벅뚜벅 글쓰기의 매력을 알아가며 오래도록 같이 걷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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