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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an 30. 2023

마스크, 귀찮지만 고마운 존재

보글보글 1월 5주 차 "마스크"

2020년 1월, 첫 확진자가 발생되고  'O번째 발생자'라 카운트하며 두려워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확진자 수를 생각하면 그때의 거리 두기가 의미 없게도 느껴집니다. 일일 100명 이하의 확진자 수에도 아이들은 학교를 못 갔고, 사람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일도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숱한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는 일일 2~3만 명 이상 발생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천식'을 앓고 있는 제게 마스크는 귀찮지만 고마운 존재입니다. 신기하게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고질적인 천식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꼭 마스크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았고, 외출을 줄이니 사람을 만날 일도 적었습니다. 최소한의 외출을 하다 보니 찬바람을 맞을 일도 었고,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줄어드니 감염 위험도 낮아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 발생 3년 동안 천식 증상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제게 기적과도 같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10~11월이 되면 온몸을 꽁꽁 싸매고, 몸을 사립니다. 기침이 한 번 시작되면 꽃 피는 봄이 오기까지 병원과 약을 달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꽃가루가 날리는 3~5월에 시작되면 그 해는 거의 고질적인 기침과 동고동락을 해야 했습니다. 저처럼 소아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몸의 반응에 민감합니다. 얕은 기침이 찾아와도 이것이 감기로 인한 것인지, 알레르기 증상인지, 천식 발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완화될 수 있는지, 종합병원에 가야 하는지, 입원을 요하는 증상인지도 스스로 진단할 수 있죠.  정도 단계에 이르면 웬만한 의사 선생님만큼 천식에 관하여는 해박한 지식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수한 시간을 보내며 얻은 경험치 덕분이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민간요법부터 식습관, 생활습관등을 익히고 수정하며 천식과 함께 살아갑니다.


마스크를 의무화하기 전에도 찬바람이 불면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거리에도, 대중교통을 탈 때도,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저 하나였습니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오면 주위분들께,


"감기는 아니에요. 옮기는 병도 아닙니다. 천식 때문이에요.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라고 지레 겁을 먹고 변명하기 바빴습니다. 기침이 시작되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지거든요. 감염 위험은 없지만 기침소리가 남다르니 스스로 바이러스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번 발현되면 3개월은 기본이라 그 기간 동안 거의 에 머물렀지만 불가피한 외출을 하게 되면 늘 양해를 구하는 변을 늘어놓아야 했었죠. 몸보다 마음을 더 아프고 불편하게 하는 질병이 천식인 것 같습니다.


종류별 마스크와 기관지 확장제


1월 30일부터 마스크 의무화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특정 시설과 공간을 제외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 같습니다. 바로 마스크를 벗을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마스크에 가려져 양껏 들이마시지 못했던 공기가 반가울 것도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호흡이 가쁜 저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눈치를 살피며 가끔씩 마스크를 내렸다 올렸다 하며 숨을 몰아쉬기도 했지만 어쩌다 주위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죄책감이 올라왔었거든요.


마스크를 보내고 기관지 확장제를 맞이하지 않으려면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는 마스크 해제와 상관없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피로 관리도 해야겠죠. 감염병 걱정 없는 일상이 어서 속히 다가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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