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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10. 2024

꿈이 뭐라고??

'공부타이머'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어느 날 갑자기 동글이가 다가와

"엄마, 나 꿈이 바뀌었어."

"그래? 뭘로 바뀌었는데?"

"난, 정승제가 될 거야."

"왜?"

"멋있으니까..."

"수학 선생님도, 인터넷 강사도 아니고, 정승제가 꿈이라고??"

"응. 꼭 정승제가 되고 싶어."


동글이가 정승제 님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도, 뜬금없이 정승제 님이 꿈이 된 것도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동글이에게 롤 모델이 생긴 것은 대 환영입니다. 목표가 생기면 동글이가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갑자기 꿈이 바뀌었나 궁금해서 동글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동글이는'티처스'(채널A) 코치로 출연 중인 정승제 님을 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답했습니다. '티처스'는 공부와 성적으로 고민 중인 중고생들을 위한 공부 솔루션 버라이어티 예능입니다. (중고생 보다 초등생들에게 더 핫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전현무 님이 방송 중 이야기 한 내용이 생각납니다.) 


제가 어릴  어른들이 '꿈이 뭐냐?'라고 물으시면, 대통령, 선생님, 의사, 축구선수, 아나운서... 등을 답했었다면, 요즘 아이들은 유투버, 일타 강사, 엔터테이너, 셀럽, 건물주... 등으로 답합니다. 선호하는 삶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예전에 없던 직업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 되어 아이들의 꿈도 다양해졌습니다. (하지만, 엄마 마음속 직업군은 예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하죠?)


5학년 2학기가 거의 마쳐질 때쯤 동글이도 공부방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공부 공백이 생긴 동글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분수와 도형 단원을 어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초6이 된 동글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보다 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놀아도 놀아도 놀 시간이 부족한 13살이기 때문이죠. 


동글이의 하루 하교 후 학원을 다녀와 (학원) 숙제까지 마쳐야 일과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요즘 동글이는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하다며 억울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8:30에 집을 나선 후 3시까지는 학교에서, 3시부터 5시~7시까지는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다음 날 학원 수업 준비로 또다시 책상에 앉아야 하는 불합리한 오늘이 매일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하기 싫어하는 숙제여도 시켜야 하고, 그러다 보니 아이를 자꾸 채근하게 됩니다. 잔소리 듣기 싫어하는 동글이와 잔소리하는 것을 싫어하는 엄마의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계속되겠죠?



어느 날 동네 친구에게서 핫 아이템 하나를 소개받았습니다. 바로 '공부타이머'라는 것입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타이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공부타이머는 설정된 시간을 색깔로 구분해 주고, 주어진 시간이 마쳐지면 알림음이 들립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덕분에 동글이의 책상에도 [공부 타이머]라는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공부타이머에 익숙해지면 타이머와 상관없이 잔소리 폭탄을 쏟아낼 날이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효과 만점입니다.


'정승제가 꿈인 아들아~ 우리 앞으로 6년만 더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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