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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Aug 18. 2020

불타는 마드리드(Arde Madrid, 2018)

여름 프로모션으로 한 달 구독료에 두 달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던 모비스타 플러스(Movistar+)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작품들을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단 하나의 작품은 2018년 공개되어 마드리드 전역에서 광고를 해댔던 'Arde Madrid'라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프랑코 독재 시절인 40-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배우 아바 가드너가 마드리드에 잠시 머무는 동안 공산주의자들과 결탁해서 수상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를 알아보라는 명령을 받은 아나 마리아(Ana María)가 아바 가드너의 하녀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블랙코미디극.

....인 줄 알았는데, 중반부로 갈수록 극의 구심점은 이 시리즈를 제작하고 감독한 빠꼬 레온(Paco León)이 연기하는 마놀로(Manolo)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인다. 극의 초반부는 엄격한 가톨릭 사상 하에서 생활하는 프랑코 주의자 아나 마리아가 미국적이고 자유로운 가치를 대표하는 아바 가드너, 그리고 예상치 못한 난관에 닥친 동료 하녀 삘라르(Pilar)의 상황과 충돌하며 벌어지는 갈등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난데없이 마놀로를 둘러싼 범죄극이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아르헨티나 대통령(심지어 Perón이다....)까지 등장하면서 난잡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시리즈 내내 흘러나오는 플라멩코 음악들에 귀가 즐겁고, 간간히 등장하는 중견 배우 까르멘 마치(Carmen Machi)의 코믹한 연기, 그리고 아나 카스티요(Anna Castillo)의 연기 또한 재미있어서 시리즈를 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는데 상대적으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인마 쿠에스타(Inma Cuesta)의 인상은 약하다. 재미는 있었지만 확실히 정신없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그란 비아(Gran Vía)의 명소 로에베(Loewe) 매장의 옛 모습도 잠시 등장해서 신기했다. 게다가 그 장면에서 원로배우 훌리에따 세라노(Julieta Serrano)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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